2014년 9월, 경기 안산의 오스람코리아는 희망퇴직을 일방 공고했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에게 말 그대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회사는 늘 ‘한국 공장 구조조정 없다. 걱정 말아라’라고 말 했었다. 배지윤 조합원은 “잘 다니고 있는데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나가라고 하니 걱정이 컸다. 말이 희망퇴직이지 희망하는 사람만 나가는 것도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희망퇴직으로 작업조 한 조가 없어진 공정이 있다. 오스람코리아 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이 닥쳤다. 이들은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오스람코리아분회를 설립하고 노조에 가입했
경기 안산의 오스람코리아 노동자들이 분회를 설립하고 노조에 가입한 지 여덟 달이 지났다. 오스람코리아분회 조합원들은 여전히 “제대로 교섭 좀 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다.지난해 10월 이 곳 노동자들은 경기지부 경기금속지역지회 오스람코리아분회를 설립했다. 곧바로 회사에 노조 활동 시간 보장, 노조사무실 제공 등 기본협약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교섭을 요구했다. 회사는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라, 회사는 아직 준비 못했다. 일과 시간 끝나고 공장 밖에서 교섭 하자’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교섭을 회피했다. 분회는 교섭을 한 번 못한
5월25일, 하이디스 원정투쟁단 열 한 명이 대만 땅을 밟았다. 열 명의 원정단이 두 차례에 걸쳐 대만에서 강제추방 당하고, 마지막 남은 이상언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이 연행과 강제추방이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을 받고 스스로 귀국하기까지 우리들이 외친 요구는 하나였다. 배재형 열사의 죽음에 책임져야 할 사람, 정리해고와 공장폐쇄를 철회 할 사람, 영풍위그룹 회장을 만나겠다는 것.5월26일 원정단은 영풍위그룹 본사를 찾아갔다. 경찰은 본사 앞에 진을 치고 있었고, 건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문은 셔터를 내려둔 상태였다. 본사에 들어가겠다
현대자동차그룹(아래 현대차)은 지난달 국내시장 상황을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하고 올해 내수 점유율 41% 사수를 다짐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백만 고객 등록을 목표로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고 신차와 고급차종 판촉을 강화하는 등 필사적인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이러한 판매 확대 전략이 시장에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현대, 기아차 내수 점유율 감소와 수입차 확대 경향은 현대차 글로벌 생산-판매 전략이나 국제 무역시장과 맞닿은 구조적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노동시장 구조개악 등에 업고 ‘저성과자 일반해고’
2015년은 6.15 공동선언 15년이자 광복 70년이다. 의미 깊은 해다. 2015년 한반도는 어느 때보다 남북간 불통과 대결논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6월 14일 ‘6.15 공동선언 이행,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성사, 2015 노동자 자주통일 대회’를 열어 남북 민간교류를 가로막는 5.24 조치 해제와 6.15, 10.4 공동선언 이행을 요구하며 남북화해를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 통일위원장인 이경자 부위원장을 만나 이번 대회의 의미를 물었다.이경자 노조 통일위원장은 “6.15는 남북의 최고위층이 통일원칙과 방안을
김서연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여성부장은 5월25일 생애 두 번째 대만 땅을 밟았다. 아홉 명의 동지들, 그리고 배재형 열사의 부인과 함께.이번 원정은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정하지 않았다. 배재형 열사가 죽고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서연 지회 여성부장은 “배재형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원정투쟁, 대만에 도착한 다음날 부터 영풍위그룹 호쇼우추안 회장 집 앞에서 대만의 비와 무더위를 온몸으로 맞으며 노숙하고 있다. 어려움이 뻔한 길을 택하게 한 이유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에는 배를 짓기 위한 블록이 가득 쌓여 있고 망치소리가 담장 너머로 울려퍼지고 있었다. 회사 물량축소로 유급휴직에 들어갔던 조합원들은 지난 3월 전원 복귀했다. 6월이 되면 교육중인 조합원들까지 전원 현장으로 돌아온다. 2013년 터키선사의 선박을 수주한 이후 한진중공업은 현재까지 선박 네 척을 수주했다.최근 언론들은 한진중공업 상황을 전하며 지회 투쟁이 한진중공업 위기를 몰고 왔지만 기업노조가 투쟁을 포기하며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장은 “현장이 돌아가자 보수언론이 기업노조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의 상경투쟁이 5월22일 현재 일주일을 넘기고 있다. 양우권 열사가 노동탄압에 맞서 항거한 지 13일째다.상복을 입고 포스코센터, EG그룹 본사, 박지만 EG그룹 회장 집 앞, 청와대까지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아직 밤바람이 찬 날씨지만 인도에 깔판 하나 깔고 노숙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있는데 우리 힘든게 대수입니까”라고 대답한다.하태도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대의원은 5월19일 박지만 회장 집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성광분회 소속인
“지회를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조합원들이 기적이다.” 임금만이 아니다. 노조를 포기하지 않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일상이 차별과 왕따, 괴롭힘이다.조합원은 진급 대상에서 늘 제외다. 김정기 지회 미비부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한 조합원은 30년 일하고 퇴직할 때도 평사원이다”라며 “아무리 일 잘하고 실력이 뛰어나도 진급한 조합원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한다.하청업체 정년은 55세다. 회사는 비조합원을 정년퇴직 이후 촉탁직으로 재고용한다. 조합원은 고용하지 않는다. 김정기 미비부장은 “정년 1년 정도 남으면 지회를 찾아와 하소연
“포스코 해도 너무한다. 악질도 이런 악질이 없다.”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다. 포스코 하청업체인 EG테크분회장이었던 양우권 열사도 10년 가까이 치졸하고 악랄한 노조탄압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더는 못하겠다”는 얘기를 남긴 채 5월10일 자결했다.지회 조합원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이 그렇게 큰 죄냐. 포스코에서 노조활동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열사의 죽음으로 덕산과 성광기업 두 업체에 금속노조 조합원이 남았다. 열사가 일했던 EG테크의 50명이 넘던 조합원들은
노조 경주지부 지회 노동안전보건부장(아래 노안부장)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4월을 보냈다. 4월 한 달 동안 사업장을 샅샅이 뒤져 화학물질을 찾고 기록했다.지부는 2012년 지부집단교섭에서 2년마다 한 번 사업장 발암물질 조사 사업을 노사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2013년 첫 조사 사업을 벌였고 올해 두 번째다. 지부집단교섭 참여 사업장인 금강, 다스, 디에스시, 아이티더블유코리아, 에코플라스틱, 엠에스오토텍, 세진, 현대아이에이치엘지회 등 여덟 사업장이 대상이다. 4월29일 디에스시지회 발암물질 조사 현장을 찾았다.
노조 경남지부 KBR지회 조합원들이 5월6일 긴장감 서린 눈빛으로 지회 사무실에 모여 앉았다. 5월6일은 회사가 폐업신고를 내겠다고 공언한 날이다. 상황이 시시각각 지회 조합원들의 귀에 들렸다. 사업주 대리인이 12시 조금 넘어 창원세무서에 폐업신고를 접수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KBR은 2014년 7월10일자로 폐업신고하고 전원 해고하겠다고 하더니 슬그머니 없던 일로 돌린 전력이 있다. 회사는 2013년 임금교섭부터 교섭이 아닌 직장폐쇄와 폐업으로 위협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한 조합원은 “1년에 한 번 씩 폐업하고 해고하겠다고
발레오만도지회(아래 지회)는 경주지역의 대표적인 장기투쟁사업장이다. 2010년, 회사가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한 후 기업노조가 들어서면서 금속노조 조합원은 소수가 됐고, 끊임없는 회사의 차별과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와 기업노조를 비판하며 금속노조로 돌아온 조합원들이 있다. 이강식 대의원도 이 조합원들 중 한 명이다.오랜 투쟁의 시작은 한 통의 문자였다. 2010년 2월16일, 회사는 직장폐쇄를 한다는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회사는 99일 동안 직장폐쇄를 하면서 ‘회사로 들어와서 일하라’고 조합원들을 회유했다. 끝까지 버틴
노동자들이 기타를 매고 전국 음악투어를 떠났다. 4월19일, 해고자 복직과 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며 2007년 투쟁을 시작한 콜트, 콜텍지회 노동자들의 싸움이 3천일을 맞았다. 방종운 노조 인천지부 콜트지회장과 이인근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 임재춘, 김경봉 조합원은 4월20일 2주 동안 음악투어를 시작했다.“세상에 아픈 곳이 너무 많다.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투사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4월30일 음악투어 마지막 일정인 강원도 홍천 골프장 반대 문화제에서 만난 임재춘 콜텍지회 조합원은 지난 음악투어를 떠올리며 말한다.
“13년 동안 군산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월차도 한두 번 밖에 안 썼죠. 이정도면 정말 열심히 일하지 않았나요?”4월22일 노조 전북지부 군산지역금속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국지엠 군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는 13년 만에 해고 위기를 맞았다. 이날 만난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짧게 4년, 길게 13년 동안 군산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누구 하나 열심히 일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회사는 이들에게 공장에서 나가라고 통보했다. “죽도록 일만 했는데 한국지엠은 헌신짝처럼 버리려 한다.” 한국지
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이 공장 정문에서 아침 출근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회에서 결정한 투쟁이 아니다. 조합원들은 지회 간부들에게 다른 일을 하라며 선전전 결합을 만류한다.지난 3월 기업노조가 생기고 회사가 노조파괴를 위해 계획적으로 전직 경찰 출신 등을 신규 채용했다는 제보가 잇따른 뒤였다. 처음 두 세 명의 대의원과 조합원이 피켓을 들고 정문에 나왔다. 4월20일,어느새 150명이 넘는 조합원이 선전전에 참여하고 있다. 김우태 대의원은 “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자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조합원 102명은 회사가 해고 날이라고 일방 통보한 3월31일 이후 매일 아침 9시30분 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공장 시설유지보수를 위해 회사가 남긴 24명과 정리해고자인 78명의 조합원들이 지회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분임조를 나누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별 토론과 철야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정리해고를 비껴간 24명의 조합원도 근무를 마무리하면 바로 농성에 함께하며 공장을 지키고 있다. 조합원들은 하루 종일 공장을 지키고 있지만 공장 안 식당 이용은 4월1일부터
올해 2월 대법원 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판결을 받고 현장으로 돌아간 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지회장 문영섭)가 복귀 두 달 만인 4월6일부터 다시 상경투쟁을 시작했다.조합원들은 하루씩 번갈아가며 서울 충정로 풍산 본사와 풍산 회장이 부회장인 전경련 회관 앞에서 종일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회 조합원 한 명은 스카니아코리아지회 농성장에서 함께 노숙투쟁을 하고 있다.지회 해고자들은 우여곡절 끝에 현장에 돌아갔지만 생각지도 못한 불운이 닥쳤다. 지난 2월26일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반도체 리드프레임 도금작업을 진
2010년 2월 경주 발레오만도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해 8월 대구의 상신브레이크도 직장폐쇄와 금속노조 탈퇴 수순을 밟았다. 정권과 자본은 두 사업장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본격 가동했다.발레오만도지회와 상신브레이크지회는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직장폐쇄 당시 조합원 개별 복귀와 금속노조 탈퇴, 기업노조 설립이 이어졌다. 회사는 지회 간부들을 해고했다. 두 지회는 5년째 복직 투쟁과 민주노조 재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금속노조 파괴라는 현상은 같지만 두 사업장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 발레오만도는 직장폐
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지회장 양장훈)는 지난해 11월27일 설립했다. 한국타이어에 이미 노조가 있었다. 한국노총 전국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을 상급단체로 둔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이 존재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후발 노조로 한국타이어 현장에 발을 들였다.지회 조합원들은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이 53년 동안 조합원들과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금, 단체협약 협상할 때 노조요구안 설명이나 회사의 제시안 설명도 없었다. 조합원 찬반투표도 없이 위원장이 직권조인으로 처리해 온 것이 그 증거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