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현재 금속노조 내 복수노조 사업장은 모두 63곳이다. 금속노조에 약 270여 개 지회・분회가 존재하고 있으니 어림잡아 다섯 개 중 하나꼴로 복수노조 사업장인 셈이다. 이 중에서 2011년 7월 복수노조제도 시행 이후 기업노조가 설립된 곳은 모두 50개며, 그 가운데 금속노조는 35개 사업장에서 소수노조로 있다. 63개 복수노조 사업장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43개 사업장이 일체의 교섭권을 갖지 못한 채 소수노조로서 어렵게 노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2001년 금속산별노조 출범 이후 새로 조직된 전체 지회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은 도화선이었습니다. 파업을 상상할 수 없던 조합원들이 처음 파업을 했고, 투쟁하면 쟁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 번에 모든 걸 바꾸진 못했지만 싸우면서 조금씩 노동자 권리를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세웠습니다.”도성대 금속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 부지회장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도화선에 비유했다. 어느덧 30년 전 일이 된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를 회상할 때마다 도성대 부지회장은 그리움과 뿌듯함, 때론 아쉬움이 섞인 표정을 내비쳤다.1987년 유성기업에 갓 입사해 파업현장을 지
‘법조계의 삼성.’ 한국 최고 로펌으로 군림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수식하는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이 무노조경영 방침 아래 노조탄압을 일삼는 것처럼 ‘법조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가진 자의 편에서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억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앤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김앤장이 발휘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방식으로 노동자를 탄압하는지 살핀다. 앞선 기사에서 김영무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김앤장 법률사무소(아래 김앤장)를 움직이는 이들과 노동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사, 고문
“법의 정의를 외치는 변호사도 거대 기업과 자본 앞에선 악마가 되고 인간의 양심을 팔아버렸다. 김앤장은 선량한 시민들을 무참히 짓밟은 악마 같은 변호 기업이다.”옥시레킷벤키저(아래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인 안성우 씨가 지난해 어느 기자회견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아래 김앤장)을 규탄하며 외친 말이다.김앤장은 2017년 2월 말 기준으로 사망자만 1,143명, 피해자가 5,463명에 달하는 이 사건에서 옥시를 대리했다. 이 과정에서 옥시에 불리한 증거를 조작‧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는 2011년 9월 서울대
지난 기사에서 살펴봤듯 김앤장 법률사무소(아래 김앤장)는 퇴직 고위관료를 영입하고, 다른 한편으로 고위공직자를 배출하면서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김앤장과 청와대의 관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앤장 출신 민정수석실 비서관 27.7%…“청와대와 김앤장의 ‘정법유착’” “청와대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장소인가?”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2015년 1월 퇴임한 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윤창번 수석비서관의 김앤장 재취업에 대해 ‘취업 가능’ 결정을 내리자 허영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낸 논
“북유럽은 사회복지 제도가 잘 돼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이 나라들은 노조 조직률이 높습니다. 이들의 복지제도는 노동조합과 진보정당이 오랜 시간 투쟁해 만들어낸 결과잖아요. 이 나라들이 높은 노조 조직률을 유지할 수 있는 원인은 학교 교육이 밑바탕 돼 가능했다고 봐요. 학교 교육과정에서 자본주의와 노동조합, 노사관계를 상당 시간 배운다고 합니다.”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서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과 상담활동을 하고 있는 노조 광주전남지부 양현주 조합원은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은 사회를 바꾸는 기초라고 강조한다. 사회개혁 투쟁 핵
“여기 모인 동지 중 김앤장과 관련 있는 사업장 동지들은 손 한번 들어보십시오.”서울 종로구 김앤장법률사무소(아래 김앤장) 앞에 모인 ‘박근혜-재벌총수 구속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공동투쟁단(아래 공동투쟁단)’ 조합원들은 모두 손을 번쩍 들었다.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하이디스, 시그네틱스, 동양시멘트,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GTS 등 공동투쟁단 소속 조합원들은 김앤장이 어떻게 자신이 일하는 사업장에서 노조탄압 법률자문을 해왔는지 증언하고 규탄했다. 2016년 12월22일 ‘재벌 호위무사 김앤장 규탄 집
딸 키우기 무서운 세상이라고 한다. 이런 세상에 나가 최저시급을 받으며 노동해야 하는 ‘청소녀’들이 있다. 그녀들은 같은 알바생인 남성 청소년이 겪지 않는 부당한 상황을 감내하며 일한다.“새해 첫날 화장실가서 운적도 있어요. 손님이 잘못 한 건데 너무 억울했어요. 진상손님이 오시면 감당하기 힘들어요. 제가 여자고 어려서 더 함부로 하는 것 같아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1년째 하는 남보나 씨를 만났다.“손님이 다짜고짜 반말을 해요. 알바비 몇 푼 벌려고 이런 취급을 당하나 눈물이 나요. 일한지 1년 됐지만
한국 고등학생은 대략 178만여 명이다. 이중 17%인 30만명 정도가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이들은 3학년 2학기부터 현장으로 실습을 나간다. 고교생 현장실습 실태는 교육도 실습도 아닌 ‘값싼 노동인력 파견’이다. 현장실습 빙자한 값싸고 말 잘 듣는 인력 파견“말이 실습이지 현장학습을 빙자한 채용입니다.” 에서 활동 중인 하인호 선생이 특성화고 실습생의 처지를 두고 한 말이다. 하 선생은 에 재직하다가 지난 8월 정년퇴임했다. 전교조 조합원으로 활동했고 특성화고 현장실습 학생들의 처우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경우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과 사회 비용이 증가하고 대외충격에 취약해짐으로써 고용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음.”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됨.”국책 연구기관인 이 ‘2016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실제 박근혜 정부는 이에 근거해 올해 조선산업과 해운산업 구조조정을 강행했다. 2018년까지 직영인력 41% 5,500명 감축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31일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명시한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감축 목표는
‘용돈벌이’ 아닌 생계 위한 ‘노동’학생이지만 돈을 벌어야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용돈은커녕 돈을 벌어 생활비에 보태야 하는 처지의 청소년이다. 체감 실업률 30%로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보니 아르바이트 노동시장은 오히려 호황이다.당연히 법보다 사장 말이 우선이다. 임금은 최저가를 부른다. 낮은 임금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지만 당장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다.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이나 청년 실업자들은 100원이라도 더 벌기위해 오늘도 극한 ‘알바시장’에서 경쟁한다. 헬조선에 사는 청소년, 청년들의 삶이다. 최저임금이
현행법에서는 노동자가 작업중지권을 발동해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하기 위해서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이 있다고 믿을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작업중지권을 발동하기 위한 급박한 위험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일 수 있어 실제 노동현장에서 노동자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하기가 쉽지 않다.노동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껴 작업 중지를 실시했다 하더라도 사후 큰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면 작업을 중지한 노동자가 민형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당하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로 현장에서는 사측의 위협을 견뎌
회사도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꺼린다. 산업재해(아래 산재)가 줄어들기를 바란다. 생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얘기다. 회사는 개별 노동자들이 ‘조심’해서 안전사고를 줄이기를 바란다. 그들의 ‘안전’에는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산재를 줄이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2011년 한국지엠에서 한 보전작업자가 고장 설비 관리 중 손가락 협착 사고를 당했다. 설비 가동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장 원인을 파악하던 중 조립작업자가 설비를 작동시켜 사고가 발생했다.회사는 사고 이후 해당 기계의 고장원인, 재해발생 원인에
산업안전보건법(아래 산안법)에서 규정하는 작업중지권을 행사하기에는 법률적으로 여전히 미비하고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물론 법은 더욱 더 노동자의 입장에서 개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현장에서 작업중지와 거부를 어떠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실현하고자 하는가이다. 이에 대해서 하나의 사례를 통해 함께 고민해보자.엔진 이송기에 쇠사슬이 끊어지면서 300kg에 달하는 엔진이 바닥에 떨어졌다. 천만 다행으로 그 아래에는 작업자가 없었다. 사측의 관리자는 떨어진 엔진
4월16일이 돌아온다. 어느새 1년이 지났다.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고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더니, 예산을 줄이고 사람을 줄이겠다는 정부 때문에 유가족과 국민들은 ‘추모의 1주기’ 대신 ‘농성과 투쟁의 1주기’를 보내고 있다.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는 ‘안전’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그리고 자주 외쳤다. 정부는 전국가적으로 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안전혁신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고, 심지어 안전산업을 육성해서 국민안전을 도모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더 안전해졌나?3월28일 정부가 내놓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정부가
지난 3월13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아래 산안법) 일부 개정안 입법 예고안을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법 개정안이 “도급사업에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보건조치 대상이 확대되고, 작업 중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근로자가 사업주에게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작업중지 요청권’이 강화된다”고 자랑했다. 세월호국민대책회의 존엄과안전위원회, 민주노총 등 사회단체는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법 개정안이 실질적인 이득이 없는 개정안이라고 비판했다.‘작업중지요청권’ 강화시켜주겠다는 노동부개정안을 자세히
‘당장 멈춰’ 연재는 노동안전보건 일상활동을 바탕으로 안전보건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작업 중지를 실행하고 있는 조선소 노동자들의 모범 사례, 작업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라인 중단 없이 가동해야 한다는 사측의 ‘생산우선’에 맞서 라인을 끊는 강고한 투쟁을 벌이며 안전보건에 대한 후속조치를 이끌어낸 완성차 노동자들의 치열한 투쟁 등을 소개했다. 이번호에서 가장 위험하지만 무권리 상태에 놓여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작업중지권 현실을 함께 확인해보자.피하고자 하는 본능을 억압당하는 노동자들‘작업 중지’ 자체는 본능적인
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작업중지 등)① 사업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또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즉시 작업을 중지시키고 근로자를 작업장소로부터 대피시키는 등 필요한 안전·보건상의 조치를 한 후 작업을 다시 시작하여야 한다.② 근로자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으로 인하여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하였을 때에는 지체 없이 그 사실을 바로 위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바로 위 상급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③ 사업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을 때에는 제
금속노조 완성차 사업장에서 실제 작업중지권을 실행했던 노동자들을 만났다.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지난 2011년 안전사고 이후 후속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사례와 올해 4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전개한 상용 소재부 용해라인에서의 사례를 싣는다. 마지막으로 올해 7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진행한 라인중단 사례를 통해 각 사업장의 작업중지권 투쟁을 소개한다.라인을 잡을 권리자동차 산업은 ‘컨베이어 벨트’ 노동으로 대표되는 반복 흐름 작업이 이뤄진다. 따라서 자동차산업에서 전개하는 작업중지권 발동은 흔히 ‘라인을 잡는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평생 잊을 수 없는 2011년 5월18일.유성기업 회사는 창조컨설팅과 공모해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직장폐쇄와 용역깡패 투입 등으로 노조 탄압에 나섰고 회사 주도로 복수노조를 설립했다.삼 년이 지났지만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회는 2011년에 시작한 교섭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회사의 각종 고소고발과 지회에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재판이 수십 건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일상적으로 금속노조 조합원에 대해 차별과 감시 등 현장 탄압을 자행한다. 복수노조 설립을 통한 노조탄압이 현장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