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공장 지을 때 기초부터, 벽돌 한 장 손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배상규 노조 경주지부 파나진지회장이 농성장 뒤 공장을 가리키며 파나진 영천공장의 역사를 설명했다. 파나진 영천공장은 대구에 있다가 1995년 영천으로 이전하며 규모를 키웠다. 나사와 못, 철제 와이어를 생산하던 파나진 영천공장은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때가 있었다. 지금 예전의 영화는 온데간데없고 녹슨 철 구조물과 빛바랜 외벽이 서 있는 낡은 공장만 남았다.공장 정문 앞에 지회가 설치한 농성천막과 복직을 촉구하는 팻말들이 늘어 서있었다. 3년 넘게 가동
“어느 사업장이든 사용자가 스스로 교섭에서 전향적인 안을 낸 적 없다. 투쟁을 조직해 기아차가 성의 있는 안을 들고 나오도록 해야 한다” (최정명 조합원)“아픈 몸과 생활고는 예상했고 견딜 수 있다. 노조가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은 답답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항상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싸울 사람이 있다. 지부가 투쟁과 전술을 배치해 달라” (한규협 조합원)기아자동차지부 사내하청노동자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옛 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광고탑에 올라간 최정명, 한규협 두 조합원의 고공농성이 1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6월1
“3년 동안 임금체불과 정리해고가 끊이지 않았다. 삶의 터전인 대전공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공장을 지키겠다.” 노조 대전충북지부 피엘에이지회 조합원들이 단전으로 전등조차 켤 수 없는 캄캄한 현장에서 공장사수투쟁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말 매각으로 사업주가 바뀌었지만 조합원들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임금체불액이 갈수록 늘고 공장 매각 우려까지 겹쳐 생존권을 걸고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한국전력은 지난 2월 중순 피엘에이가 전기료 1억5천만원을 미납했다며 피엘에이 대전공장의 전기를 끊었다.
[편집자의 말] 24시간 투쟁을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나의 현장은 멀쩡하고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채기 없는 나무는 없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랬습니다. 우리 여전히 싸우고 있는 현장을 돌아봅시다. 싸우는 현장에 금속노조의 여러 모순이 엉켜있습니다. 새 연재 ‘싸우는 우리’를 통해 엉킨 실타래를 푸는 단초를 찾아봅시다. “풍경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공장입니다.”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풍산공장 한편에 컨테이너 박스와 천막 몇 동이 서있다. 풍산마이크로텍지회가 사무실로 사용하는 컨테이너를 나오면 해운대
[편집자의 말] 24시간 투쟁을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나의 현장은 멀쩡하고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채기 없는 나무는 없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랬습니다. 우리 여전히 싸우고 있는 현장을 돌아봅시다. 싸우는 현장에 금속노조의 여러 모순이 엉켜있습니다. 새 연재 ‘싸우는 우리’를 통해 엉킨 실타래를 푸는 단초를 찾아봅시다. 새벽 6시, 군산에 굵은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전북지부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출근선전전을 시작한다. 한 조합원이 ‘해고자 원직복직, 총고용 보장 천막농성 *일차’라고 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