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6.15 공동선언 15년이자 광복 70년이다. 의미 깊은 해다. 2015년 한반도는 어느 때보다 남북간 불통과 대결논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6월 14일 ‘6.15 공동선언 이행,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성사, 2015 노동자 자주통일 대회’를 열어 남북 민간교류를 가로막는 5.24 조치 해제와 6.15, 10.4 공동선언 이행을 요구하며 남북화해를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 통일위원장인 이경자 부위원장을 만나 이번 대회의 의미를 물었다.

이경자 노조 통일위원장은 “6.15는 남북의 최고위층이 통일원칙과 방안을 마련한 의미 있는 날이다. 통일의 이정표를 세운 날이라고 볼 수 있다”며 “6월 14일 노동자 자주통일대회는 6.15의 의미를 기념하는 동시에 민족 공동행사 무산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자 노조 통일위원장은 “정권은 종북, 빨갱이라는 딱지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에게 흔하게 덧씌우고 있다. 정권은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한데 묶어 탄압했다”며 “종북, 빨갱이 논란을 넘어 노동운동의 발언력을 높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이 분단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김형석

이경자 통일위원장은 “올해 6.15 민족통일대회는 어느 때보다 남북 공동행사의 필요성이 있었고, 성사 가능성도 높았지만 정부가 남북합의를 뒤집으며 공동행사 성사가 불투명해졌다”며 “정부는 사전에 합의한 사항들을 나중에 와서 문제 삼았다. 박근혜 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고수하며 민족교류의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경자 통일위원장은 “노동자가 나서면 남북대화가 반드시 이뤄졌다. 1999년 남북노동자축구 직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 당국 간의 대화의 창이 막히면 뚫어내는 역할은 언제나 노동자가 했다”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통일투쟁의 일환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노동자통일축구에 금속노동자들이 적극 참가해 성황리에 예선전을 마무리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경자 통일위원장은 노동자가 통일운동과 한반도 분단 상황 극복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밝혔다. “정권은 종북, 빨갱이라는 딱지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에게 흔하게 덧씌우고 있다. 정권은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한데 묶어 탄압했다”며 “종북, 빨갱이 논란을 넘어 노동운동의 발언력을 높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이 분단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통일과 평화는 이 땅 모든 사람의 문제다. 최근 한반도 정세는 싸드 한반도 배치와 일본의 재무장,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이 드러나며 어느 때보다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경자 통일위원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노동자가 분명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자 통일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부터 양우권, 배재형 열사까지 정부가 해결 의지를 갖고 나섰으면 죽지 않았을 생명이 정말 많다. 정부가 생명의 가치와 평화의 가치를 너무 가볍게 두고 있는 것 같다”며 “한반도의 전쟁은 수천만명의 생명이 달려있는 중대문제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전쟁이 일어날지 모를 정도로 긴박한데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주장에 끌려 다니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6월14일 ‘2015 노동자 자주 통일대회’는 단순한 6.15 공동선언 기념을 넘어 정부가 남북대결 정책을 중단하고 5.24 조치 해제를 통해 남북의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이경자 통일위원장은 “민족의 딸, 아들인 금속노동자들이 14일 노동자 자주통일대회에 반드시 참가해 통일을 촉구하고 남북대결정책을 고수하는 박근혜 정부의 기조를 돌려세우자”며 “이번 대회는 우리 민중 허락 없이 한반도 전쟁준비에 몰두하는 미국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노동탄압과 반 통일정책에 몰두하는 박근혜 정권에 파열구를 내는 의미 있는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대회 참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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