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누구나 한번 쯤 올 1년 어떠했을까 돌아볼 것이다. 한국사회는 어떠했고, 노동운동 아니면 적어도 개인의 삶에서 라도. 올해의 가장 소중한 성과를 꼽는다면? 단연코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1,895일에 걸친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승리라고 본다. 기륭 투쟁은 지난 6년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상징으로, 노동운동만이 아닌
매년 한 해 투쟁의 성과를 모아 11월이면 개최되는 전국노동자대회(또는 전노대)가 올해로 23회를 맞았다. 민주노조운동도 그 만큼 연륜이 생겼고, 지나온 시간만큼 전노대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올해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났는데, 민주노총이 전야제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 이유는 G20 때문이란다. 전노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
올해로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지 40년이 되었다.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기 위해, 문화 행사를 비롯해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는 행사 등 7월부터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열사를 추모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열사의 정신을 현실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
IMF 이후 한국사회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늘어났고, 이들은 생존권 확보와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전선의 중심에 서 있다. 투쟁을 경험하면서 상당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내가 좀 더 많이 배웠더라면”, “사회에 대해 좀 더 알고 있었더라면” 자신의 권리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주장하고 좀 더 잘 싸
1990년대 하반기부터 정권과 자본은 정리해고 요건완화와 노동유연화를 내밀면서 한편에서는 민주노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1996~7년 날치기로 노동악법을 통과시켜 노동유연화와 정리해고 완화를 법제화시켰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그 법집행을 2년 유예 시켰을 뿐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여 1998년 2월 6일 2년간 유예되었던 정리해고제를
7월 들어 금속노조는 정권과 자본의 타임오프제 강행에 맞서 노조활동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타임오프제는 민주노조운동의 근간을 뒤 흔들려는 것이며, 나아가 전태일 열사 분신이후 40여년 온 몸을 던져 이루어 온 민주노조운동의 역사를 허물기 위한 것이다. 모두 알고 있듯이 민주노조운동은 1987년 7・8・9월 노동자
정권이 노조 간부 3인을 구속하자 이에 분노한 몇 안 되는 민주노조들이 동맹파업을 벌여 거의 1주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다. 이처럼 노조지도부들이 구속되면, 바로 작업장을 박차고 나와 투쟁하던 분위기, 심지어 다른 노조간부가 구속되어도 연대투쟁으로 맞받아치던 노동자들의 기상을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권의 노조간부구속에 맞선 1985년 구로동맹
2010년 금속노조는 6월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에 앞선 노동자들의 총파업의 역사를 돌아보며 총파업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국노동운동사에서 총파업의 역사는 1923년 원산의 지역 총파업에서 시작하여, 최초의 전국 총파업인 1946년 9월 총파업을 거쳐 1948년 2월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오랜 단절을 뚫고 지역차원의 1989년
이명박 정권 들어 노동자를 일자리에서 몰아내고 민주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탄압이 연일 자행되고 있다. 탄압은 한 사업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노동자에게 가해지고 있다. 이에 맞서 금호타이어지회 투쟁, 경주발레오만투쟁, 현대자동차 전주공장투쟁 등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투쟁을 구호만의 전국노동자 총파업이 아니라, 실질
노동운동의 궁극적 목적은 자본의 착취와 정치적 억압에 저항하며, 계급, 성, 인종, 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여, 모든 인간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노동자들도 이 사회의 절반인 여성노동자들이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현실이 어떠한 것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노동해방과 동시에 남녀평등을 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이 설을 앞두고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재정사업을 하느라 추위에도 전국의 현장을 누빈다. 그녀들의 재정사업은 단순히 투쟁기금을 모으는 활동이 아니다. 재정사업을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파견법의 문제를 다시 알리고 관심을 촉구시켜 지지와 연대를 모아, 그 힘으로 다시 투쟁을 이어가려는 것이다. 투쟁하랴 재정 확보하랴, 1600일이 넘는 투쟁에
그런데 ‘고용안정을 통해 현재의 노동자생활을 지켜내는 것,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되는 것, 노동악법을 개정해서 민주노조운동을 하는 것’, 이것이 우리 노동자의 궁극적인 바람이고 꿈인가. 현실의 노동자들이 다음 세대 노동자가 될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는 것이 ‘정규직으로 노동하는 사회’ 인가.
1997년 경제위기 이후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광풍에 따른 총자본의 구조조정과 노동유연화 공세 앞에 고용불안 속에 노동자들은 ‘생존의 문제’를 여전히 사업장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노동자의 이해와 단결을 발전시키기 위한 산별조직건설은 조합원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인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과제는 ‘정치’ 따로 ‘경제-현장’ 따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