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민중의 투쟁이 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왔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두툼하고 비싼 책이라 행여 손때가 묻을까봐 조심스레 펼치니 흑백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어디선가 본 듯한 사진도 있고, 들어보기만 했던 장면도 있고, 내가 있던 현장도 있다.갑오농민전쟁부터 시작된 역사가 흐른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순간들을 거쳐 딱 100쪽으로 가니 사진은 컬러로 바뀌었지만, 내용은 “우리는 똥을 먹고 살 수 없다”는 처절한 동일방직 노동자들의 투쟁이다. 흑백과 컬러를 오가다 컬러 사진들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마치 기차 맨 뒤 칸에
지난 2006년 주야 10시간 맞교대 사업장인 자동차 공장에 입사하면서 생전 처음 교대 노동이라는 것을 접했다.이후 내 몸은 심야노동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일주일 단위로 주/야간 근무시간이 바뀌면서 생활리듬 자체가 완전히 깨져버렸다. 입사 후 6개월쯤 지났을까. 내 몸은 여러 면에서 교대노동과 야간노동에 대한 거부신호를 보내 왔다. 이즈음 위궤양까지 심각하게 앓게 되면서 위 천공 직전까지 가 병원 신세를 져야 한 적도 있었다.이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뚜렷한 대안이나 탈출구가 없었던 당시의 나로선 그 거부 신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