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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문 다시 여는 꿈 함께 꾸어요”[사람과 현장] 투쟁 3천일 맞아 전국 음악투어 떠난 콜트, 콜텍 노동자들
강정주 편집국장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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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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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기타를 매고 전국 음악투어를 떠났다. 4월19일, 해고자 복직과 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며 2007년 투쟁을 시작한 콜트, 콜텍지회 노동자들의 싸움이 3천일을 맞았다. 방종운 노조 인천지부 콜트지회장과 이인근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 임재춘, 김경봉 조합원은 4월20일 2주 동안 음악투어를 시작했다.

“세상에 아픈 곳이 너무 많다.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투사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4월30일 음악투어 마지막 일정인 강원도 홍천 골프장 반대 문화제에서 만난 임재춘 콜텍지회 조합원은 지난 음악투어를 떠올리며 말한다.

   
▲ 4월30일 콜텍지회 조합원들이 구성한 밴드 '콜밴'이 강원도 홍천 골프장 반대 문화제를 앞두고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홍천=강정주

콜밴은 4월20일 첫 투어 일정을 진도 팽목항에서 시작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고 팽목항 등대 앞에서 애도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지만 그 자리에 서니 차마 노래를 할 수 없었다. 방종운 지회장이 시 한 편을 낭송하고 팽목항을 떠났다.

투어단은 제주 강정마을로 갔다.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정 주민들과 인간띠잇기 행사를 했다. 창원에서 세월호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부산을 거쳐 밀양으로 향했다. 밀양 주민들이 멋드러진 노래자랑을 펼친 ‘콜트콜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탈탈가요제’를 진행했다.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차광호 조합원, 경기 이천에서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하는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을 만났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평소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시간, 거리 핑계로 찾아가지 못했던 현장들이다. 이번 기회에 서로 상황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었다”고 말한다. 이인근 지회장은 “무사히 전국투어를 마치도록 도와준 민주노총 울산, 대전, 충북, 경남본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경남, 울산, 대전충북, 경기지부 동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 4월30일 문화제에서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이 "아직 3천일 밖에 싸우지 않았다.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홍천=강정주

아픈 사람들 찾아 나선 전국 투어

방종운 콜트지회장은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방문 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방종운 지회장은 “비가 왔다.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이 우비를 입고 비 맞으면서 즐겁게 집회를 하더라. 정리해고 철폐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공장폐업과 정리해고, 콜트와 여러모로 비슷한 상황. 방 지회장은 “자본은 공장이 자기만의 것이라고 착각한다. 마음대로 팔고 문 닫는다.노동자도 공장의 주인임을 일깨워야야 한다”고 말한다.

이인근 지회장은 “2주 동안 찾아간 현장은 조금씩 다른 상황이고 각각 요구를 걸고 있지만 알고 보면 하나의 싸움이다. 내 마을, 내 일터 등 모두 삶의 터전을 지키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지회장은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투쟁, 밀양의 송전탑 반대 싸움과 콜트, 콜텍지회 싸움의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공사가 한창이다. 밀양 송전탑 공사는 끝났고 시험 송출까지 마쳤다. 콜트, 콜텍지회 법정 싸움도 끝났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졌다, 끝났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싸우고 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007년 콜트 자본은 일방적으로 공장폐업을 통보했다. 출근한 노동자들 공장 문을 닫는다는 통지서 를 마주했다. 콜트, 콜텍 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했다. 방종운 지회장은 “어느새 투쟁 3천일이라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최장기 싸움이라고 놀라지만 우리들은 오지 않기 바라던 시간이다”라고 말한다.

9년 동안 외친 노동자들의 요구는 하나다. 공장 재가동과 해고자 복직, 일터로 돌아가 다시 기타를 만들고 싶다는 것. 임재춘 조합원은 “박영호 사장은 여전히 노동자들을 무시한다. 법원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방종운 지회장은 “회사는 기타를 생산하지 않는다면서 부평에 땅과 건물을 샀다. 2023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콜트기타’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며 “여전히 회사는 노조만 정리하면 언제든지 국내 공장을 돌릴 계획을 버리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 4월30일 골프장 반대 투쟁을 벌이는 강원도 홍천 주민들이 콜밴의 공연을 보고 있다. 홍천=강정주

공장 재가동 위한 9년 투쟁

2013년 2월 회사는 수 년 동안 부평 콜트공장을 지켜온 콜트, 콜텍지회 조합원과 연대하는 시민들을 공장 밖으로 내몰았다. 공장을 부수고 그 자리에 가스충전소를 세웠다. 이때부터 조합원들은 공장 맞은편 인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임재춘 조합원은 “싸움이 길어지니 예전처럼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다. 콜밴 연습 하는 날은 북적거린다. 다른날 농성장은 외롭다. 오래 싸우는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이라고 토로한다.

2012년 콜텍지회 조합원들은 밴드 ‘콜밴’을 만들었다. 어느덧 네 곡의 자작곡을 만든 밴드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콜밴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 투쟁 이기고 현장에 돌아가면 새 멤버를 들여 2기, 3기 콜밴을 만들겠다”며 “투쟁하는 동지들,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음악으로 연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다.

3천일 째 투쟁일을 보낸 콜트, 콜텍지회는 다시 새로운 싸움을 준비한다. 싸움을 함께 할 ‘콜친’을 널리 구하여 모으고 있다. 이인근 지회장은 “콜트, 콜텍 투쟁을 지지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고 콜친을 소개한다. 이 지회장은 “콜친과 콜텍 투쟁의 방향에 대해 같이 얘기할 것이다. 적은 조합원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도록 힘을 보태는 ‘콜친’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한다.

   
▲ 4월30일 '콜밴'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홍천=강정주

지회는 콜친들과 5월9일 서울 보신각에 모여 ‘콜친 3000+ 페스티벌’을 연다. 정치, 종교,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을 모아 콜트, 콜텍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협의체 구성에 나설 계획이 있다.

콜밴 자작곡 중 김경봉 조합원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꿈이 있던가>다. 이유를 물으니 투쟁하면 이룰 수 있다는 가사가 마음에 든단다. “쓰러지더라도 만들어 가는 것. 하나되어 이루려는 꿈.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꿈. 사람이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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