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 맞교대로 24시간 ‘풀가동’되는 주조공장. 한밤중 섭씨 7백도가 넘는 알루미늄 용탕이 흘러가는 라인이 또 고장 났다. 용해된 알루미늄이 뭔가에 걸려 바닥으로 쏟아진다. 현장 작업자들이 이미 여러 차례 위험요소 개선 건의를 했지만 회사는 듣는 둥 마는 둥이다.
“누가 날을 잡은 거야. 잡아도 하필이면 이런 날을 잡다니” 지난 16일 오후 2시, 영하의 날씨에 수원 천주교 대리구청에 시민들과 경기지역의 노동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얼추 30여명. 이틀 전 평택의 밭에 나가 뽑아온 배추를 절인다.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1,000포기나 담근다는 걸까’ 막막함부터 앞선다.
너무도 닮았다. 교섭 시간 끌기, 부당한 전환배치, 말대꾸나 노조 조끼 착용 등을 이유로 남발되는 대규모 징계, 지회 간부 무더기 징계해고, 그리고 핵심 조합원들만 따로 팀을 꾸려 배수구 청소나 페인트 작업 등 ‘잡일’을 시키는 것까지…. 광주전남지역 대표적 외국계 회사인 보원터코리아와 한국쓰리엠은 이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회사 말아 잡수신 분들 밥이 목구멍에 넘어갑니까?” “회사 무너뜨리기 하면서 밥맛 좋으신지요?”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식사 중인 조합원들 앞에 관리직들이 몰려와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욕을 주는 회사. 단체협약 일방해지, 노조탈퇴 종용, 조합원에 대한 부당한 전환배치 및 잔업통제, 지회 간부 대량 징
이미 2년 전에 공장에 돌아갔어야 했다. 지난 2009년 8월 6일 이뤄진 쌍용차 노사 대타협 약속대로라면,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9명은 그해 10월 1일자로 공장에 복귀했어야 맞다. 대타협 직후 회사는 쌍용차지부에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을 위해 19명 명단을 달라고까지 했지만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
이십 년 세월 회사를 위해 기계를 돌렸다. 이제 머리카락 희끗희끗해진 노동자들은 회사가 잘 돼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믿었던 경영진은 말 한마디 없이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팔아버렸고, 새로 들어온 경영진은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을 들이밀었다.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현장을 지키겠다며 한 달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
금속노조 새 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지 두 달 지났다. 금속노조 출범 11년째를 맞이하고 15만 명으로 덩치가 커진 것도 5년 됐다. 세월의 깊이만큼 노조를 이끌겠다고 새로이 나선 노조 위원장의 고민도 깊다. 전국 현장을 누비느라 노조사무실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박상철 위원장을 30일 만났다. 정기대의원대회를 닷새 남겨둔 날이다. “15만 명이
‘무재해 사업장 목표 730일, 달성 606일’ 세진 공장 정문에 들어서면 휴게소 한 편에 붙어있는 표지판 내용이다. ‘무재해, 안전한 사업장’, 말은 좋지만 공장 안 현실은 전혀 달랐다. “최근에도 압착기에 손가락 절단된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기계에 어깨가 찢어져서 몇 바늘 꿰맸구요. 다들
세진 공장 한켠에 마련된 노동조합 사무실에는 세진지회와 세진분회(세진글라스) 노동자들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준비에 정신이 없다. 점심시간에는 투쟁가가 울리고 식당 앞 휴게실에는 당당히 세진지회 깃발이 꽂혀있다. 한 달 사이 많이 달라진 공장 모습이다. 경주지부 세진지회 노동자들이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며 금속노조 새 식구가 된 지 한 달이 됐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1월 10일, 309일만에 땅을 밟으며 처음 크레인 아래서 기다리던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건넨 인사다. 한진중공업 해고자도, '진숙이 이모, 끝까지 함께 투쟁해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다리던 가족들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15만 금속노조의 세 번 째 집행부를 뽑는 선거 투표일인 26~28일이 바짝 다가왔다. 이번 위원장 후보에는 박상철 현대차지부 조합원이 허재우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김연홍 사무처장 후보와 동반하여 단독 출마했다.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15일 오후 박 위원장 후보를 울산 현대자동차 정문 앞 어느 사무실에서 만나 금속노조 위원장에 출마한 이유를 포함해 &lsqu
6일 낮 공장 안팎에서 벌어진 연대투쟁에 힘입어 김효찬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장을 비롯한 비정규직 해고자들 중 일부가 회사의 봉쇄를 넘어 공장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현대차지부 전주위원회 회의실에서 만난 김 지회장은 “이렇게 많은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 투쟁을 벌인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며 전주위원회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감사
1주일 만에 1백명이 1천명으로 늘었다. 6일 부당하게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공장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정규직 노동자 1천여명이 점심을 거르고 정문으로 달려왔다. 회사는 이날 제발 폭력만은 자제하자며 노동자들을 달랬다. 지난 주 노동자들이 1백명이 모였을 때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폭력을 가했던 회사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이 정도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노동사건 재판과정에서 노동자가 이기기란 쉽지 않다. 법원은 좀처럼 노동자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긴박하지도 않은 경영상 이유를 적당히 만들어 정리해고를 일삼는 회사. 그리고 적법한 파업에 업무방해죄를 덧씌우고 손해배상, 가압류까지 걸어대는 사용자들. 법원은 대체로 이들 편에 서 있다.이길 확률이 높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희망을
지난 6월 27일 한진중공업지회와 회사의 노사협의로 6개월 동안이나 지속된 지회 파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정리해고 철회 내용이 빠진 협의는 사태를 일단락 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더 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모여들었으며, 정리해고 철회와 조남호 회장 처벌 여론은 높아만 가고 있다. 결국 지난 18일 조남호 한진
15만 금속노조의 세 번 째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 두 번 째 위원장을 맡고 임기를 한 달 남겨두고 있는 박유기 위원장은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다. 노조선거 임원후보등록 다음날인 25일 오전 박 위원장을 만나 지난 2년 동안 금속노조 위원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산업적이고 업종별
21일 금속노조에 가입한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 이날 지회 설립 총회에서 선출된 르노삼성자동차지회 박종규 지회장과 이동헌 수석부지회장을 22일 서울에서 만났다. “아직은 노동조합이 뭔지도 잘 모르고 걱정도 많다”면서도 “아파도 아프다는 말 조차 못하고 인간다운 생활도 못하고 사는 우리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자기
“몸이 멀쩡한 사람이 없다. 일하다보면 이러다가는 정말 죽겠다 싶을 때가 있다.” 프랑스 르노 그룹이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뒤 르노삼성자동차는 연간 생산량 10만대 수준에서 현재 30만대 생산으로 날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1일 금속노조 가입 및 지회 설립 총회를 위해 모인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은 그 비결이 가히 살인적
정리해고 문제해결 내용이 빠진 지난 6월 27일 한진중공업 노사협의 이후 일부 언론은 마치 한진중공업 사태가 일단락 된 것처럼 호도했다. 하지만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고공농성 계속됐으며, 정리해고자들의 투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희망버스 행사도 축소되기는커녕 확산 일로다.무엇보다 당시 6.27 협의에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오는 20일 10만 희망시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금속노조도 이에 발맞춰 8.20 시국대회 조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른바 ‘금속희망실천단’이 전국 200여 곳 사업장을 순회하며 ‘820 희망시국대회’ 조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9일 경남 창원 노동회관에 숙소를 잡은 &l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