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그를 의지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을 아십니까? 아이는 혼자서 해낼 수 없을 때 도움을 구합니다. 가끔은 무언가 혼자 해내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보람없이 실패하지요. 이럴 때 다른 이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아이는 안달합니다. 어른들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그 손을 빌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매정한 간호사의
얼마 전에 있었던 새로운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여과 없이 투영된 자리였다. 즉, 사소한 법이라도 지키는 것이 나라의 품위를 지키는 일이고, 모든 국민이 법을 존중하고 질서를 지키는 ‘공정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8.15 광복절에 대통령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건만, 며칠도 지나지 않은 청문회에선 후보
IMF 이후 한국사회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늘어났고, 이들은 생존권 확보와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전선의 중심에 서 있다. 투쟁을 경험하면서 상당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내가 좀 더 많이 배웠더라면”, “사회에 대해 좀 더 알고 있었더라면” 자신의 권리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주장하고 좀 더 잘 싸
선생님을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97년 여름께다.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인도의 마날리라고 하는 곳에서다. 그 때 나는 스물네살의 휴학생이었고, 인도를 두 번째 여행하던 중이었다. 첫 번째 인도여행에서 돌아온 뒤 그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다시 짐을 싸 인도로 갔고, 이번엔 첫 번째 여행처럼 자고 나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식이 아닌, 한 곳에서
자중지란이란 내분을 말한다. 병법에 따르면 자중지란이면 필패라고 했다. 갈라치기란 바둑에서 상대의 세를 분산시키기 위해 상대진영의 한 가운데 놓은 포석을 말한다. 이간질? 설명이 필요 없겠다. 이는 모두 공격의 명분이 약하고 정면승부가 어렵다 싶으면 꺼내는 카드다. 지난 7/22일 사내하청 불법파견 판결에 대한 보수언론의 태도가 바로 그러했다. 판결 직후엔
8월 27일 오전 11시 40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정문 경비에 의해서 가로막혔다. “최병승씨가 현대자동차 출입금지 대상자이기 때문에 들여보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다. 1주일 전인 19일날 최병승국장과 동행해서 아산공장으로 들어갔고, 중식시간에 비정규직 간담회를 무사히 치렀다.
지난 8월 20일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국방선진화위원회와 국방부가 국방개혁의 10여과제에 대하여 의견을 조율하고 ‘능동적 억제’ 개념을 정립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도 같은 날 국방개혁과제를 담은 종합 보고서에 ‘능동적 억제’ 개념을 반영해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5월 24일 천안함
톨스토이의 말입니다. “가장 널리 퍼진 미신 가운데 하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하고 명백한 특징들을 갖고 있다는 말인데, 그런 미신에 따르면 사람은 친절하거나 거칠거나 현명하거나 아둔하거나 원기 왕성하거나 감정이 없거나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강물과 같다. 모든 강물이 여기서는 폭이 좁아지고 저기서는 흐름
최근에는 제조업 뿐 아니라 서비스업의 건강권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서서 일하는 노동자의 앉을 권리, 환경미화원의 씻을 권리,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기 위한 휴게공간의 권리 등 사회적 관심과 지지 속에 다양한 노동자의 건강권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피 흘리고 부러지고 죽지 않더라도 건강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되기까지, 금
올 여름 더위가 한창이다. 전 지구적으로 이상기후현상이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일은 자연을 수탈과 이용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인간들에게 마치 자연이 경고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에 따른 정상적 기후변화에 익숙했던 인간들에게 이상기후현상은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이 과연 정상적이었는지를 되묻게 한다. 과잉영양화에 따른 비만을 다이어트로 해결하려는 사회
“공부 열심히 해야 추울 때 추운 데서, 더울 때 더운 데서 일 안한다” 뭐, 이런 말이 요즘 떠도나보다. 모 개그맨이 한 TV프로에서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어떤 직업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며 했다는 말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그닥 유쾌하지 않다. 이 말이 유쾌하지 않은 이유는 ‘어렵고 힘들지
1990년대 하반기부터 정권과 자본은 정리해고 요건완화와 노동유연화를 내밀면서 한편에서는 민주노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1996~7년 날치기로 노동악법을 통과시켜 노동유연화와 정리해고 완화를 법제화시켰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그 법집행을 2년 유예 시켰을 뿐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여 1998년 2월 6일 2년간 유예되었던 정리해고제를
지난해 11월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이른바 ‘2+2회의’ 한미 전략대화 개최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1일 사상 처음으로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가 열렸다.
어느 순간 서로 경멸하고 미워하던 형제가 잠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이좋게 놀거나 농담을 하는 것을 보면 부모는 아이들이 서로에 대해 품고 있는 모순된 감정들에 놀랍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큰소리로 말하거나 밀치기 때문에
최근 노동부에서 법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차등 적용하는 식으로 법을 개정하겠다고 입법예고하면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악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개악이 어떤 맥락에서 추진된 것인지 이해해야 대응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규제완화의 전반적 흐름 속에서 이번 사건을 분석해보았다. 이명박 초기, 끽 소리도 못하던 상황 어마어마한 지지
서울의 옛 지도를 보면 인왕산과 북한산 등에서 흘러나온 하천들이 마치 실핏줄처럼 서울 곳곳을 돌다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에 59개의 하천이 있다고 하니, 이 많은 인구가 서울에 모여 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하천들이 있어서 가능하리라는 짐작을 해 본다. 요즘 하천변을 따라 파워워킹을 하고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자주
축구 시합에서 지능적인 파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경기의 맥을 끊는 반칙을 의미한다. 물론 규칙을 위반하는 반칙은 애초부터 저질러서는 되지도 않고 심지어 부도덕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만 이기면 그만이라는 신자유주의적인 성과지상주의가 축구경기에 마저 옮겨간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상대방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반칙으로 저지하는 행위는
2010년 7월 11일, 금속노조는 영등포 사무실을 떠나 4대문 안에 있는 정동 경향신문 별관으로 이사를 간다. 이미 민주노총 사무실이 경향신문사로 옮겼고, 사무금융연맹, 서울지부, 법률원, 연구원, 교육원등이 몽땅 이사를 가게 된다. 이로써 2004년부터 약 6년간의 영등포 로터리 붉은색 건물에서 활동했던 사실은 역사로 기록될 것이고 새로운 정동시대가 시
지난 6월 26일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약칭 전작권) 환수시기를 2015년 12월로 3년 7개월 연기하기로 한미 정상이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라기보다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부탁하고 미국이 이를 수락하는 형태로 되었다. 굴욕적인 과정을 확인해준 당사자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요청을 수락해
지난 5일 일부언론에서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가 7월 특근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기아차지부가 노조전임자 문제를 과도하게 주장하고 그 관철을 위해 특근을 거부하고 있다는 인상을 의도적으로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본질을 파헤쳐보면 회사의 ‘자충수’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지난 7월 1일 새 노조법 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