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KEC지회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18일 낮 3시 경북 구미시 공단동 공장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KEC 직장폐쇄를 규탄하고 회사 대표와의 면담 등 노사교섭을 통한 사태해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KEC 투쟁이 이렇게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권 고향인 이곳에서 민주노조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노총은 비호세력인 삼성과 엘지를 상대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투쟁사에 나선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이전락 본부장도 “투쟁하지 않고 승리할 수 없다”면서 “이제까지 달려온 63일이 아니라 앞으로 험난하고 힘든 6백30일이라도 어깨 걸고 함께 가자”고 말했다.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이 농성장을 이탈해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16명 해고, 13명 정직, 66명 감봉, 300여 명 견책과 경고를 당해 620명 중 400명 넘게 징계에 내몰렸다”고 전하며 “KEC 자본에게 무릎 꿇으면 노동자들 미래는 명확하다”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 투쟁은 KEC뿐만 아니라 민주노조 깃발을 든 우리 모두의 투쟁”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도 “민주노동당도 자본가를 대표해 탄압공세를 퍼붓는 이 문제에 혼신의 힘을 다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쟁을 사실상 앞에서 이끌고 있는 현정호 KEC지회장은 “지난 20년 간 민주노조는 이 자본주의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줬고 직장 내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며 “그런 민주노조를 송두리째 빼앗아 우리를 20년 전 노예생활로 돌아가게 하려 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현 지회장은 “회사가 해고를 통보한 상집이 삭발로 결의했고, 대의원도 죽음과 삶을 바치겠다며 민주노조 사수의지를 다지는 지금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KEC지회는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른 전임자 현행유지 요구안이 담긴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뒤 지난 6월9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 6월30일 새벽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날은 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오늘로 63일째다. 현재 회사는 천막농성장에서 통하는 물과 전기까지 모두 끊었고 여전히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봉쇄한 상태.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영남권 소속 조합원 1천 5백 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회사의 인원감축과 임금삭감, 단협개악, 무파업선언 강요 등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조합원 3백 여 명과 발레오만도, 대구경북골재원노조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들도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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