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KEC지회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18일 낮 3시 경북 구미시 공단동 공장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KEC 직장폐쇄를 규탄하고 회사 대표와의 면담 등 노사교섭을 통한 사태해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 사진제공 울산노동뉴스.
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KEC 투쟁이 이렇게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권 고향인 이곳에서 민주노조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노총은 비호세력인 삼성과 엘지를 상대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 금속노조 KEC지회가 파업 63일, 공장 앞 천막농성 50일째를 맞았다. 회사는 노조 모든 요구를 묵살한 채 교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노동과세계
투쟁사에 나선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이전락 본부장도 “투쟁하지 않고 승리할 수 없다”면서 “이제까지 달려온 63일이 아니라 앞으로 험난하고 힘든 6백30일이라도 어깨 걸고 함께 가자”고 말했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발레오만도 노동자들이 농성장을 이탈해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16명 해고, 13명 정직, 66명 감봉, 300여 명 견책과 경고를 당해 620명 중 400명 넘게 징계에 내몰렸다”고 전하며 “KEC 자본에게 무릎 꿇으면 노동자들 미래는 명확하다”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 투쟁은 KEC뿐만 아니라 민주노조 깃발을 든 우리 모두의 투쟁”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 울산노동뉴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도 “민주노동당도 자본가를 대표해 탄압공세를 퍼붓는 이 문제에 혼신의 힘을 다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쟁을 사실상 앞에서 이끌고 있는 현정호 KEC지회장은 “지난 20년 간 민주노조는 이 자본주의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숨 쉴 공간을 만들어줬고 직장 내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며 “그런 민주노조를 송두리째 빼앗아 우리를 20년 전 노예생활로 돌아가게 하려 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현 지회장은 “회사가 해고를 통보한 상집이 삭발로 결의했고, 대의원도 죽음과 삶을 바치겠다며 민주노조 사수의지를 다지는 지금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 KEC 사측은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용역을 보내 온갖 성폭력까지 저지르고 있다. 사진은 18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막아선 공장 정문 안 용역들. 노동과세계
KEC지회는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른 전임자 현행유지 요구안이 담긴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뒤 지난 6월9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 6월30일 새벽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날은 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오늘로 63일째다. 현재 회사는 천막농성장에서 통하는 물과 전기까지 모두 끊었고 여전히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봉쇄한 상태.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영남권 소속 조합원 1천 5백 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회사의 인원감축과 임금삭감, 단협개악, 무파업선언 강요 등에 맞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조합원 3백 여 명과 발레오만도, 대구경북골재원노조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들도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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