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투쟁을 지원, 연대하는 일본 활동가가 5월 10일 일본 경찰에 체포돼 3주째 구속돼 있다. 지회는 일본 산켄전기 자회사 한국산연의 위장폐업 철폐와 본사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회와 함께 5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일본 활동가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금속노조는 “일본 기업이 한국에서 자행한 노동 탄압과 부당해고에 대해 일본과 한국 노동자가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연대는 박수받을 일이지 탄압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일본 경찰은 한·일 민중연대를 차단하기 위해 한국산연 노동자와 연대하는 시민을 연행하고, 단체의 활동을 탄압하고 있다”라며 “활동가를 구속해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을 옥죄고 시민운동을 위축시키려는 공안탄압이다”라고 규정했다.

▲ 금속노조와 한국산연지회가 5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산연지회와 연대하는 일본 시민 구속 규탄, 산켄전기 직접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 금속노조와 한국산연지회가 5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산연지회와 연대하는 일본 시민 구속 규탄, 산켄전기 직접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변백선

일본 경찰은 산켄전기의 신고만으로 활동가를 연행했다. 일본 경찰은 활동가 기소를 위한 증거를 찾는답시고 암 투병 중인 부인이 홀로 있는 집에 수십 명의 경찰을 보내 폭압적인 가택수색을 벌였다. 일본 경찰은 연행 활동가의 구류기간을 3주째 연장하고 있다.

정주교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는 연대와 단결로 노동의 역사를 써왔다. 어느 나라든 어느 정권이든 연대는 계속 이어져 왔다”라며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을 항의집회를 이유로 구속한 일본 정부는 야만스러운 탄압을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오해진 한국산연지회장은 “산켄전기가 직접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는 70세 활동가가 30~40대 용역경비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로 강제 연행됐다”라며 “당시 소지 물품은 종이 현수막이 전부였다”라고 설명했다.

오해진 지회장은 “이런 억지를 근거로 인신을 구속한 일본이 법치국가인가. 선량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탄압이 21세기에 있을법한 일인가”라며 “산켄전기가 이 사태를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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