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가 4월 27일 오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2021년 3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노·사 교섭위원들은 산업재편 대응 방향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이후 교섭 진행 방법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금속산업 노·사는 3차 중앙교섭을 자동차산업 동향 교육으로 시작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국내 부품업계의 대응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노·사 교섭위원들은 자동차산업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고 부품산업 역량 강화에 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날 교육은 노조가 지난 1차 중앙교섭 때 사용자협의회 측에 제안해 만든 자리다. 올해 노조 핵심 요구가 산업전환협약 체결인 만큼 국내·외 제조업 상황과 산업재편 대응 관련 노·사 공동 과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마련했다.

▲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4월 27일 서울 중구 노조 회의실에서 3차 중앙교섭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 4월 27일 3차 중앙교섭에 앞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국내 부품업계의 대응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신동준

교육 직후 3차 교섭 인사에서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직무대행은 “알고 있던 사실보다 우리 앞에 닥친 조건이 나쁜 듯하다”라며 “노·사 모두 자동차산업의 현재와 향후 상황을 ‘문제가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위기 상황이라는 현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공포를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교육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지긴 했지만, 노·사 상호 간 이해를 높이고 실태 인식 정도를 맞추기 위해 오늘 같은 방법의 교섭은 의미가 있다”라며 “이제 노·사가 같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오늘 금속산업 노·사가 함께 나눈 내용에 대해 회원사들의 관심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3차 교섭에서 “금속노조의 요구는 산업전환과 산업재편 대응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책임을 사용자에게 모두 떠넘기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노·사가 힘을 모아 정부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올해 금속노조 요구의 핵심이라고 거듭 지적한다. 정부의 실질 지원 정책을 함께 끌어내자. 정부를 향해 사용자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주물·금형·가공 사업장 노동자들과 사용자의 불안은 시작된 지 오래다. 산업전환 대응,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라며 “사용자들은 금속노조가 산업전환협약 요구를 내놓은 이유와 다급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세부 업종·지역별 문제와 해결 방안을 깊이 토론할 기회를 자주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이후 중앙교섭 지역순회 방식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박근형 직무대행은 “그동안 지켜온 지역순회 교섭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 19 상황이 우려스럽다. 언제부터 어느 지역을 순회할 것인지 내부 논의해 차기 교섭 때 사용자협의회 의견을 내겠다”라고 제안했다.

4차 중앙교섭은 사용자협의회 주관으로 5월 11일 노조 회의실에서 연다. 교섭은 노조 요구에 대한 노·사 교섭위원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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