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5시30분경 포레시아 사측이 용역 50여명과 구사대들을 동원해 포레시아지회(지회장 송기웅)의 천막농성장을 침탈했다. 경기지부(지부장 직무대행 박명규)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금요일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판결문을 받고난 후부터 ‘불법점거’, ‘무단침입’을 운운하며 “천막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해 왔다고 한다.

철거 당시 천막 안에 3명의 해고 조합원들이 자고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용역과 구사대는 7명의 조합원들이 자고 있던 지회사무실에도 들이닥쳐 해고자들에게 나갈 것을 강요했으며 조합원들은 상당시간 사무실에 감금된 상태였다는 전언이다.

천막 침탈 소식을 들은 경기지부 박명규 지부장 직무대행은 즉각 확대간부 파업지침을 내리고 포레시아 앞으로 집결할 것을 호소했다. 이에 전날 노조 대의원대회를 마친 대의원 동지들과 지역 동지들이 포레시아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으며 11시경이 되자 150여명 이상이 집결해 사측의 천막 침탈을 규탄했다. 사측은 위협을 느꼈는지 결국 면담 자리에 나왔다. 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사측에게 천막을 돌려줄 것과 해고자의 조합사무실 출입 허용을 약속 받았다고 한다. 또한 해고자들이 회사에서 취사행위를 하지 않는 대신 식당밥을 제공받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송 지회장은 “지역에서 동지들이 와줘 잘 대응할 수 있었다”며 함께한 동지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천막 재설치 여부 등 향후 대응 방향은 지부와 논의를 통해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경기지부 소속인 포레시아지회는 대표적인 투기자본 사업장이다. 포레시아는 지난 5월 경영상의 이유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5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량이 늘어 사무직 노동자가 생산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3~40명의 임시직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포레시아지회는 경영위기를 핑계삼은 노조탄압이라며 5월부터 정리해고에 맞선 천막농성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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