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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금속노조 힘으로 불법파견·강제 창구단일화 철폐”순회투쟁단, 광주서 평택으로, 아산으로…“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승리한다”
박향주 편집국장, 사진=변백선,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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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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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은 7월 21일 아성프라텍 화순공장 출근선전전으로 2주 차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순회투쟁단과 노조 광주전남지부·아성프라텍지회 간부들은 출근길 노동자들에게 금속노조로 단결해 사측의 복수노조 악용과 현장 탄압을 물리치자고 호소했다. 아성프라텍은 자동차 내·외장 플라스틱 부품을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한다. 아성프라텍은 금속노조 지회와 한국노총 기업노조가 있는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전 광주전남지부 아성프라텍지회 현장을 찾아 출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지회는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변백선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전 광주전남지부 아성프라텍지회 현장을 찾아 출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지회는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변백선

임치완 노조 아성프라텍지회장은 “사측이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제도를 악용해 교섭을 거부한다”라며 “소수노조라는 이유로 단체교섭권을 박탈하는 행위는 헌법 위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치완 지회장은 “기업노조에 올해 금속노조 지회도 교섭위원으로 참여하겠다고 알렸다. 교섭에 꼭 들어가 금속노조 목소리를 내겠다”라고 결의했다.

아성프라텍지회는 교섭권이 없는 소수노조지만,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애쓰는 유일한 노동조합이다. 사출금형 공정 작업장이라 현장 온도가 40도를 웃돈다. 여성노동자 비율이 높지만 남녀 공동화장실 뿐이다. 휴게실도 없다.

“민주노조는 멈추지 않는다”


임치완 지회장은 “사측은 금속노조의 당연한 요구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민주노조라면 부당한 대우와 현장을 계속 지적하고 바꿔야 한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바뀔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임치완 지회장은 “늦더라도 조금씩 현장을 바꿔 내겠다. 광주에서도 떨어진 작은 사업장까지 찾아와줘 고맙다”라고 순회투쟁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측은 금속노조의 꾸준한 요구로 7월 20일 현장에 제빙기를 설치했다.

아성프라텍 화순공장 정문에서 지회 조합원들과 단체 사진을 남긴 순회투쟁단은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에 있는 폐자재 처리공장 조선우드로 향했다.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조선우드에서 파쇄기에 끼어 숨진 청년노동자 고 김재순 씨의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광주=변백선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조선우드에서 파쇄기에 끼어 숨진 청년노동자 고 김재순 씨의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마친 뒤, 현장 앞으로 이동해 약식 집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과 중대 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변백선

지난 5월 22일 이곳에서 혼자 폐수지 파쇄작업을 하던 김재순 씨가 기계에 신체 일부가 빨려 들어가 숨졌다. 사측은 시키지 않은 일을 혼자 하다 자기 과실로 죽었다며,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유족은 장례를 미루고 조선우드 공장 인근에 분향소를 차렸다.

노조 순회투쟁단은 단체로 분향하고, 김재순 노동자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순회투쟁단은 유족과 함께 조선우드 정문 앞에서 사측에 사망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재순 씨 유족들은 조선우드 박상종 대표이사를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 고발했다.

“김재순 노동자 사망 책임 인정하라”


광주·전남 일정을 모두 마친 순회투쟁단은 경기 평택으로 달렸다.

금속노조는 이날 15시 현대위아 평택 1공장 정문 앞에서 ‘자회사 분쇄·고용 보장·정규직화 쟁취,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투쟁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경기지부는 이날 결의대회를 지부 총파업·총력투쟁으로서 열었다. 대회에 민주노총 경기본부 확대간부들도 참여했다.

순회투쟁단장인 김용화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원청 직접 고용 의무를 회피하려는 현대위아가 비정규직평택지회 조합원들에게 갑자기 자회사로 가라, 그게 싫으면 울산에 가서 일하라고 강요한다.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성토했다.

김용화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금속노조 탄압의 배후다. 현대차 자본은 뜻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투쟁으로 보여주자. 금속노조가 투쟁하는 현대위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후 경기도 현대위아 평택 1공장 정문 앞에서 연 ‘자회사 분쇄, 고용보장·정규직화 쟁취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금속노조 경기지부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조합원들과 함께 “자회사 꼼수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평택=변백선
   
▲ 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조합원들이 7월 21일 오후 현대위아 평택 1공장 앞에서 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친 뒤 공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평택=변백선

현대위아 평택공장 노동자 대다수는 비정규직이다. 원청은 수시로 하청업체 폐업과 해고를 저질렀다. 이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2014년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 소송 1, 2심 법원은 현대위아 사측의 불법 파견 범죄를 인정했다.

현대위아 자본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포기 대가로 합의금을 주겠다. 소송 취하하고 자회사로 가지 않으면, 울산공장으로 강제 발령하겠다”라고 협박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아직 설비도 없다. 소송을 포기하고 자회사 근무를 수락한 사람들은 현대위아 평택 1공장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자본의 이간질 뚫고 정규직화 쟁취하자”


사측 제안을 받지 않은 노동자들은 근무는커녕 1공장 출입조차 막힌 상태다. 현대위아 사측은 7월 10일 자회사 더블유에이치아이(WHI) 명의로 특별우선 채용공고를 현장에 부착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자회사 WHI는 8월 1일부터 기존 현대위아 평택 1공장에서 이전처럼 카파엔진을 생산한다.

김영일 노조 경기지부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오늘로 평택 2공장 천막농성 60일을 맞았다. 지회가 불법파견 소송에서 이기자 사측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 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조합원들이 7월 21일 오후 현대위아 평택 1공장 앞에서 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마친 뒤 공장 로비에 연좌해 “자회사 어림없다. 정규직화 쟁취하자”라고 외치고 있다. 평택=변백선

김영일 지회장은 “원청은 어떻게든 불법파견으로 이윤을 내는 현재의 부당한 구조를 유지하려 한다. 사내하청노동자 차별과 착취로 계속 부를 쌓아 올리겠다는 속셈”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현대위아는 말로만 사회적 책임 내세우지 말고 기업으로서 의무를 제대로 지키라”라고 분노했다.

김영일 지회장은 “현대차 자본은 이윤을 위해 노·노 갈등을 일으키고 편을 가르고 있다”라며 “사측의 이간질에 넘어가지 말고 금속노조로 단결해 우리가 일하던 곳에서 정규직화 쟁취하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영배 노조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금속노조가 청년들에게 비정규직 굴레와 차별만큼은 물려주지 않도록 더 힘차게 투쟁하자”라며 “더 많은 현대위아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랑스러운 금속노조 조끼 입고 이 싸움 함께 하길 바란다. 순회투쟁단의 기운을 받아 꼭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현대위아 평택 1공장 설비현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김영일 지회장은 “오늘 힘 모아 주신 동지들 덕분에 이곳에서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고맙다. 꼭 승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하고 민주적인 현장 만든다”

노조 순회투쟁단은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투쟁 승리를 응원하며 충남 아산 유성기업으로 이동했다.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아산지회 임원·간부와 대의원들이 공장 정문에서 순회투쟁단을 맞았다. 구내식당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2011년 직장폐쇄 이후 벌어진 지난 10년간의 유성기업 노동자 투쟁에 대한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지회 사무실에서 지회 간부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아산=변백선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지회 사무실에서 지회 간부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아산=변백선
   
▲ 금속노조 ‘함께 살자. 2020 투쟁 승리 전국 순회투쟁단’이 2주 차 순회투쟁 이틀째인 7월 21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지회 사무실에서 지회 간부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지회 조합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산=변백선

유성기업 노·사는 2009년 심야노동을 없애자며 주간 연속2교대제에 합의했다. 합의 시행을 앞둔 2011년 5월 사측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용역깡패를 앞세워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쫓아냈다. 직장폐쇄 직후 회사는 기업노조를 만들었다.

도성대 지회장은 사측이 기업노조를 만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복수노조 제도가 노동자의 삶과 일터를 어떤 식으로 파괴하는지 순회투쟁단에 전했다. 유성기업에서 기업노조 조합원만 임금이 올랐다. 금속노조 지회 조합원보다 연 1천만 원가량 많이 받는다. 지회 조합원은 수년째 임금 동결이라 일부는 최저임금 위반 상태다.

도성대 지회장은 “금속노조가 다시 1 노조가 되기까지 우리 조합원들이 정말 애를 많이 썼다”라며 “꾸준히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공장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포기하지 않는 노동자가 이긴다”라고 노동조합 복원 소회를 털어놨다.

도성대 지회장은 “안전하고 민주적인 노동현장을 꼭 만들겠다. 금속노조가 앞장서 교섭창구단일화 폐기하고 노동자 권리를 온전히 누리자”라고 순회투쟁단에 당부했다.

노조 순회투쟁단은 다시 경기 평택 현대위아 공장으로 향했다.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농성을 엄호하고 2주 차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순회투쟁단은 2주 차 사흘째인 7월 22일 경기 수원 모베이스,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으로 간다. 이어 오후 3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불법고용 불법파견 방조 고용노동부 규탄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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