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과 진보 > 민주노총소식
문재인 정권, 문중원 열사 농성장 짓밟아공무원·경찰·용역, 커터칼로 찢고 폭력진압…“죽은 사람 대하는 기본 예의마저 무시”
<노동과 세계>,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3.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세월호가 침몰하고 박근혜가 침몰했다. 오늘 천막이 쓰러진 것처럼 문재인도 쓰러질 것이다.”

2월 27일 종로구청은 예정대로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7시 57분, 약 100여 명의 종로구청 직원과 200여 명의 용역, 경찰 12개 중대가 들이닥쳤다. 경찰이 길을 텄다. 이들은 천막을 지키던 시민과 노동자들이 내동댕이쳤고, 커터칼로 천막을 찢었다. 용역철거반은 9시 47분경 철거를 끝냈다.

   
▲ 2월 27일 흰 안전모를 쓴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문중원 열사 분향소 상황실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변백선

용역은 천막을 둘러싼 시민, 노동자와 유가족을 폭력으로 진압했다. 산재로 사망한 발전소 하청노동자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와 다수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세 명과 금속노조 조합원 한 명은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다.

용역이 상황실 천막을 철거한 뒤 세종로공원에 분향소와 운구차를 둘러싼 천막만 남았다. 민주노총 열사대책위 등은 철거당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중원 열사 아버지 문군옥 씨는 “우리는 오갈 데 없다. 제발 천막만은 철거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건 정말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절망했다.

문군옥 씨는 “우리 요구는 부산·경남경마장에서 더는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죽지 않게 해달라는 것뿐이다”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도중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다.

   
▲ 문중원 열사 유가족과 문중원 열사대책위, 시민대책위 등이 2월 27일 오후 헛상여를 메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변백선

한편,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과 여덟 명의 부위원장은 동대문역 인근에 있는 이낙연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철거 직후 공공운수노조는 “전 국무총리인 이낙연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관심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으나 마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문중원 헛상여 메고 청와대 행진… "노동자, 서민 자존심 걸고 승리할 것"

공공운수노조는 “즉각 농성장 철거를 사과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면, 문재인 정권 몰락은 이낙연의 낙선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2월 27일 전날 밤과 이른 새벽부터 농성장을 찾아 현장을 지켰던 시민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정오가 지나 헛상여를 메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정부의 사과와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한 행진이었다.

   
▲ 문중원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 등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고 종로구청의 행정대집행과 관련 정부의 사과와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변백선

경찰은 청와대를 향한 행진 대오를 곱게 들여보내지 않았다. 노동자와 시민들이 청와대 근처에 이르자 경찰 병력으로 벽을 쌓고 진입을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행진 대오와 경찰 사이 일부 마찰이 일어났다.

청와대 앞에서 연 약식집회에서 정원영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문재인 정부는 이미 재벌의 포로가 된 지 오래다”라며 “사람 목숨이 다하면 지켜야 할 기본 예의범절마저 무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원영 노조 사무처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나라가 강원랜드와 마사회 등 서민 주머니를 터는 사행성 공공기관을 운영하는 작태를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수는 없다”라고 비판하며 “경마를 그대로 놔두면 다른 문중원이 나올 것이다. 주변 동지의 힘을 더 모아 노동자, 서민의 자존심을 걸고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금속노동자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6층 금속노조 | TEL : 02)2670-9507 | Fax : 02)2679-3714
발행처 : 전국금속노동조합 | 발행인 : 김호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호규
대표이메일 : edit@ilabor.org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금속노동자 iLabor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선스2.0 : 영리금지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