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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소통하고 마음 보듬는 노조 문화 만들자"금속노조 마음 돌봄 수련회 열어…“마음 돌봄 프로그램 구체화해 확대 시행할 것”
박향주 편집국장, 사진=박재영,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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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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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업과 투쟁으로 에너지를 소진한 노조 간부들, 소통을 배제하고 밀어붙이는 조직문화……. 금속노조가 노조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를 높이고,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금속노조는 10월 10일, 11일 충북 영동에서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를 열었다. 노조가 ‘마음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마련한 행사다. 경기, 광주전남, 구미, 충남, 포항,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지부, 노조 임원, 사무처 등이 참여했다.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수련회를 시작하면서 “특히 활동가들에게 꼭 필요한 기획이다”라며 “노조에서 일하다 관계와 상황 등으로 상처받는 일이 많다. 우선 나의 마음을 잘 돌보고, 수련회에서 느낀 점을 현장에 돌아가 많이 전파하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 10월 10일 금속노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자와 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영동=박재영

이번 수련회를 기획한 백일자 노조 문화국장은 “소통을 위해 나와 너의 이해와 조직 내 공동체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공동체 프로그램 여섯 가지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일자 국장은 “나를 알아야 동지를 이해하고, 나의 마음이 건강해야 남을 배려하고, 남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다”라며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먼저 간부 활동가들의 마음 건강을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첫날 순서로 ‘노동자와 몸’, ‘MBTI와 소통유형’, ‘조직문화 돌아보기’, ‘함께 하는 두드림’ 시간을 마련했다. 첫 시간인 ‘노동자와 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련회장을 떠돈 서먹한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다.

몸짓만으로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표현하면, 마주 앉은 참가자가 그대로 따라 하면서 노동자의 눈으로 나와 타인의 노동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조합원들은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동지를 통해 나의 노동을 보니 신기하면서 뭉클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 10월 10일 금속노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조합원들이 ‘MBTI 나와 동지 이해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영동=박재영


“내 마음 건강해야 남 배려, 의견 들을 수 있어”

노동조합 활동에서 상처받던 순간을 공유하고 치유하는 시간인 ‘조직문화 돌아보기’ 순서에서 조합원들은 가장 진지하고 열띤 모습을 보였다. 힘든 경험을 털어놓고, 간부 활동가로서 뿌듯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수련회 둘째 날 ‘스트레스와 마음 건강’, ‘현장에서 마음 건강 돌봄 활동’에 관한 교육과 토론을 배치했다. 강사로 나선 충남노동인권센터 장경희 씨는 “업무 중심의 조직문화로 노동조합의 많은 활동가가 소위 번아웃 상태에 놓여있다”라며 우려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일에 몰두한 사람이 신체와 정신 에너지를 소진해 피로와 무기력증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장경희 강사는 노동조합의 공동체 역할을 강조했다. “노동조합이 쓰러져가는 활동가들을 지켜줘야 한다”라며 “몸과 마음이 경고하는 신호를 알아차려야 한다. 무작정 혼자 버티기보다 조직과 함께 해결하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 10월 10일 금속노조 ‘건강한 조직과 소통을 위한 마음 돌봄 수련회’에서 조합원들이 ‘함께 하는 두드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영동=박재영

장경희 강사는 단체협약을 통한 조합원 마음 건강 관리와 지원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일하는 과정에서 마음 건강을 위협받거나 위험에 노출된 일을 하는 조합원들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동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사용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려야 한다”라며 “직무 스트레스 조사 등을 단체협약으로 제도화해 문제요소를 꾸준히 해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련회 참가 조합원들은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하며 이틀의 시간을 마무리 지었다. 조합원들은 대체로 “일정은 빠듯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일방이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같이 몸을 쓰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는 조합원들도 많았다.

남기웅 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MBTI와 소통유형 시간을 통해 남이 잘못됐고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동지를 이해하고 나를 돌아본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남기웅 수석은 “오랜 투쟁으로 지친 조합원들과 꼭 함께 나누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백일자 노조 문화국장은 “일상에서 소통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며, 활동가와 조합원들의 마음 건강을 살피고 지켜주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더욱 구체화해서 발전시켜보겠다”라고 이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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