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사업장을 뛰어넘어 민주노조를 무시하고, 교섭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한화그룹에 경고하기 위해 모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한화토탈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월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노동자 안전과 노동조합 무시하는 한화그룹 규탄대회’를 열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한화토탈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월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노동자 안전과 노동조합 무시하는 한화그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노조 삼성테크윈지회와 한화토탈노동조합은 모두 민주노총 소속으로 한화그룹의 민주노조 파괴 정책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사측의 복수노조를 이용한 차별대우와 교섭 공전, 방위사업장 쟁의행위 금지법을 악용한 임단협 태만으로 3년째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토탈 노동조합 요구안에 안을 제시하지 않고 2018년 교섭을 지금까지 끌고 있다.

한화 대전공장에서 지난해 11월 폭발 사고로 세 명의 젊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테크윈지회 등은 숨진 노동자들이 사측에 ‘위험요인 발굴서’를 통해 폭발을 일으킨 유도무기 추진체에 대한 사고 위험 의견을 전했지만 무시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 맹진석 화섬연맹 한화토탈 노동조합 위원장(사진 왼쪽)과 정병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이 3월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 ‘노동자 안전과 노동조합 무시하는 한화그룹 규탄대회’에서 민중가수 김성만 동지의 노래공연에 맞춰 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동준

맹진석 화섬노조연맹 한화토탈 노동조합 위원장은 “소통은 서로 오해 없이 얘기하자는 뜻인데, 경영진은 자기 말대로 하자는 의미로 소통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라며 “현장에서 사고가 계속 나면 현장과 소통해 원인을 찾고 보강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 그게 경영진의 역할이다”라고 비판했다.

맹진석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안전은 뒷전이고 이윤을 위해 제대로 조치하지 않고 빨리 공장을 돌리려는 경영진에 맞서 노동자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죽지 않기 위해 강한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한화토탈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월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노동자 안전과 노동조합 무시하는 한화그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정병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은 “한화종합화학 노동조합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 때문에 하나, 둘 조합원이 이탈해 결국 붕괴했다. 임금과 복지가 30% 넘게 축소되는 결과로 돌아왔다”라고 상기했다.

정병준 지회장은 “테크윈과 토탈 노동자들은 끈질기게 버티고 단결해 임금과 복지를 지켜야 할 운명에 처했다. 민주노조로 우리 권리를 지키고, 회사의 불법과 경영 부조리를 감시하는 투쟁에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 정병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이 3월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 ‘노동자 안전과 노동조합 무시하는 한화그룹 규탄대회’에서 “민주노조로 우리 권리를 지키고, 회사의 불법과 경영 부조리를 감시하는 투쟁에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신동준

엄강민 노조 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세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대전공장 사고로 한화그룹의 부도덕한 철학과 부실한 경영 실력이 드러났다. 이면에 노동자 무시와 노동조합 혐오가 깔려있다”라고 지적했다.

엄강민 노조 부위원장은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지회, 한화토탈노조 등 그룹 안 민주노조와 교섭하지 않겠다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 자본의 오만함, 부도덕함, 불법 경영을 넘어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단결하자”라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함께한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 소속 노동자들은 “한화그룹에 노사관계 파행과 안전불감증에 관한 책임을 묻는 투쟁에 흔들림 없이 연대하고 투쟁하겠다”라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신환섭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총 차원에서 한화그룹 민주노조 탄압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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