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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조카들, 최저임금 빼앗는 강도질 저질러현대그린푸드, 상여금 월할 지급 꼼수·노조탄압…“문재인 대통령이 시켰다. 정부 원망해라”
박재영, 사진=임연철, 편집=신동준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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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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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밥을 생산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자본의 최저임금 도둑질에 맞서 투쟁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전국에서 3,000여 개 영업장을 운영하는 현대그린푸드는 노동자들에게 두 달에 한 번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월 지급하기로 일방 통보하고 시행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뻔한 꼼수다.

   
▲ 기아차 화성공장과 현대차 전주, 남양연구소 식당에서 일하는 현대그린푸드 여성 노동자들이 2월 17일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앞에서 ‘현대그린푸드 최저임금 무력화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금속노조 사업장인 기아차 화성공장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현대그린푸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무력화에 맞서 월할 지급 상여금을 현금으로 찾아 사측에 반납했다.

기아차 화성공장과 현대차 전주, 남양연구소 식당에서 일하는 현대그린푸드 여성 노동자들은 2월 17일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앞에서 ‘현대그린푸드 최저임금 무력화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식당에서 밥을 만들 때 쓰는 하얀 위생모와 고무장갑을 끼고 결의대회에 나온 노동자들은 현대그린푸드의 최저임금 도둑질과 부당노동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금속노조 현대그린푸드지회들은 ▲최저임금 도둑질 중단과 지급 ▲상여금 일방 지급변경 철회 ▲노조탄압 중단과 노동 3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했다.

   
▲ 노조 전북지부 현대그린푸드지회 조합원들이 2월 17일 ‘현대그린푸드 최저임금 무력화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율동문선을 선보이고 있다. 임연철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월부터 상여금 월할 지급을 일방 시행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따라 올해부터 매월 지급하는 상여금의 75%가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점을 악용해 최저임금 인상분을 사실상 ‘강탈’했다. 사측은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킨 것이다. 정부를 원망해라”, “2024년까지 임금은 동결이다”라는 막말을 해댔다.

양기창 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도 서러운데, 자본은 이제 최저임금마저 빼앗아가려 한다”라며 “금속노조는 자본의 최저임금 꼼수 삭감을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라고 지지와 연대를 약속했다.

김영아 노조 전북지부 현대그린푸드 전주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우리 임금이 피자 조각도 아닌데 왜 조각 내서 주느냐”라며 분노했다. 김영아 지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꼼수는 아흔아홉 섬을 가진 회사가 노동자가 가진 한 섬마저 빼앗아 일백 섬을 채우겠다는 속셈이다. 우리는 한 섬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결의를 높였다.

   
▲ 노조 현대그린푸드지회 조합원들이 2월 17일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앞에서 ‘현대그린푸드 최저임금 무력화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정영애 노조 경기지부 현대그린푸드 남양지회장은 “우리는 현대·기아차 밥심의 원천이고, 소중하고 귀한 일을 하는 노동자”라며 “식당 노동자들 인격과 권리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현대그린푸드의 후진 생각을 반드시 바꾸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최저임금 삭감뿐 아니라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쏟아진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끓는 물이 조리원의 장화 속으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를 당한 조리원은 가까운 병원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회사 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조리원은 이송과정에서 적절한 조치조차 받지 못했다.

그동안 노동자가 일하다 다쳐도 산재 승인을 거부하던 현대그린푸드는 처음으로 산재를 인정해줬다. 화상이 심해 피부 이식수술까지 받은 조리원은 치료가 덜 끝나 산재 연장을 요청했다. 사측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며 산재 연장을 해주지 않고 있다. 화상을 입은 조리원은 지금 개인 연차를 써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무더위 속에 일하다 쓰러진 조합원이 회사에 진단서를 제출하며 산재를 신청하자 2년 계약이 끝나고 다시 1년 계약을 맺으며 “다시 쓰러지면 그만둔다”라는 조항을 추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일한 지 2년이 지나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고 다시 계약직으로 채용한다. 작업장에 휴대폰 반입을 막아 한 조합원은 남편이 목숨이 위급한 사고를 당했지만 몇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연락이 된 사례가 있었다.

취업규칙은 볼 수조차 없고, 노사협의회는 비밀리에 운영해 왔다.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는 본인이 부담했다. 밥을 하는 작업 공간에는 에어컨 한 대 없어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밥을 찐다.]

   
▲ 노조 현대그린푸드지회 조합원들이 2월 17일 ‘현대그린푸드 최저임금 무력화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상여금 월할 지급 상징물을 발로 밟아 부수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임연철

식당에서 밥하는 노동자들은 현대그린푸드의 온갖 갑질과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지난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울산공장에서 노조(금속노조 전북지부 현대그린푸드 전주지회, 울산지부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를 만들었다.

지난 2월 12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일하는 현대그린푸드 노동자들이 노조(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그린푸드 남양지회)를 만들어 투쟁을 시작했다. 기아차 화성공장 현대그린푸드 노동자들은 기아차비정규직지회에 속해 투쟁하고 있다.

임직원 수가 9,858명이 되는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다.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백화점의 모든 사내식당을 독점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공동대표 정지선과 최대주주 정교선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조카다. 지난해 이들은 주식배당금으로 최소 61억 원을 받았다.

이들은 이번 상여금 월할지급으로 매달 13억 7,100만 원, 연 164억 원에 달하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도둑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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