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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답게 당당하게 싸워 권리 찾겠다[사람과 현장] 경남지부 웰리브지회…임금삭감, 노동조건 악화 막기 위해 첫 파업
성민규, 사진=임연철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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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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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보십쇼. 주방에서 쓰는 모든 게 다 금속 아입니까?" 

대우조선에서 급식 등의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회사 웰리브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경남지부 웰리브지회는 대우조선 안에 있는 19개의 식당, 통근버스 등에서 일하는 350여 명의 조합원이 뭉친 조직이다. 조합원 대부분이 제조업이 아닌 급식업무와 운전업무를 담당하다보니 어째서 금속노조에 가입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대우조선의 노동자들이 일하기 위해선 배를 채워야 한다.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조선소 현장에서 양질의 급식이 필요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발이 되어줄 통근버스가 필요하다. 허기진 배를 달래줄 매점도 하루의 피로를 씻어 줄 목욕탕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은 생산을 위해선 보급이 필수라는 비유로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의 역할을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어려워지자 회사는 사내 복지부분을 뗴어 내 별도 법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법인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웰리브다.

박승복 부지회장은 “다 대우조선 안에 있었죠. 통근버스부터 사내 차량을 운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예전에는 대우조선 총무부 소속이었는데, 하나씩 하나씩 밖으로 돌리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 심용환 웰리브지회장은 “금속노조에 가입한 급식노동자 중에 첫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조합원이 웰리브지회의 투쟁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연대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호소했다. 웰리브지회 조합원들이 대우조선 식당에서 결의를 다지며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거제=임연철

 

사모펀드가 접수한 조선소 복지시설

자본의 이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자 그 악영향이 즉시 조합원들에게 미쳤다. 자본은 2017년에 급식부에서만 42억의 수익을 챙겨갔다. 펀드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조합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이 후퇴될 수밖에 없었다.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토요일 노동이 무급화 됐다. 노동시간이 길어졌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그동안 받던 상여금을 녹여 기본급에 포함시키는 것은 기본이었다. 조합원들은 참다 참다 결국 노동조합을 만들고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심용환 웰리브 지회장은 “4년 전에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시도했었는데 한번 실패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임금과 노동조건이 나쁘지 않아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절실함이 부족했던 거 같다”며 “지금은 다르다. 여기서 더 밀려나면 발붙일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죽기살기로 조직했다. 조합원들도 상황이 나빠지는 걸 피부로 느끼니 노동조합 가입에 적극적이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여의도 1.5배 넓이인 495만m2(150만평)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19개의 식당은 이 넓은 조선소 곳곳에 흩어져있다. 식당간 이동을 위해선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이용해야 할 정도다.

박선재 사무장은“공장처럼 라인이 붙어있는 게 아니라 식당이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떨어져 있다 보니 조직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모든 식당에 우리 조합원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탄압 막아내고, 빼앗긴 임금 권리 되찾자

웰리브 지회의 당면한 과제는 빼앗긴 임금과 복지를 되찾는 일이다. 노조가 없어서 당했던 부당한 대우와 불이익을 되찾아야겠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조합원들에게도 자신감과 자존감도 생겼다. 회사는 대기시간을 늘리고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시키고, 출근시간을 바꾸는 방식으로 노동강도를 올리고 임금을 줄여왔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게 조합원들의 목소리다.

조합원들은“노조를 만들고 관리자들의 눈빛이 달라졌고, 말하는 것도 달라졌다. 독한 눈빛과 명령조로 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됐다. 노동조합을 만든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노조를 만들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얘기했다.

웰리브지회는 회사에 현장 안 사무실과 시급 기준 1,060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현장 바깥에 지회사무실을 제공하고, 임금 1.5% 상승(시급 기준 113원)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청인 대우조선도 웰리브와 자신들은 별개의 법인이기 때문에 현장에 조합사무소를 두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나서고 있다. 주방이 위험한 곳이다 보니 노동안전에 대한 요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손정미 노동안전부장은 “급식업무가 노동강도가 세다. 많은 양을 만들어야 하니 조리기구가 크고 무겁고 높다. 조합원들이 밥만 짓는게 아니라 식당의 위생관리, 청소까지 해야한다”며 “청소도구와 좀 더 강화된 안전장치들이 필요하다. 적어도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해야한다. 노동시간과 강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결국 청소업무를 맡아 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웰리브 지회와 회사의 교섭은 현재 헛돌고 있다. 지회의 요구사항을 회사가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회는 대우조선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낸 대우조선이 웰리브라는 외주회사 뒤에 숨어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심용환 지회장은 “지회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회는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파업을 시작하면 조선소 노동자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회사가 빵과 우유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거 먹고 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심 지회장은 “지회는 파업을 하기 전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하지만 싸움을 피할 생각은 없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준비해서 그동안 빼앗긴 우리 몫을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의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첫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식사 준비 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이용해 파업 프로그램과 율동을 연습하고 있다. 파업을 시작하면 대우조선의 대표적인 집회장소인 민주광장을 하얀 작업복을 입은 급식 노동자들이 메우게 될 것이다.

지회 조합원들에게 파업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심용환 웰리브 지회장은 “금속노조에 가입한 급식노동자 중에 첫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조합원들이 웰리브지회의 투쟁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연대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금속노조가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조합원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거제도에서 금속노조의 파란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이 보고싶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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