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시절 쌍용차 문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과 지금의 문재인은 다른 사람입니까?”

‘쌍용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쌍용차 범대위)가 8월 18일 청와대 앞에서 ‘쌍용차 국가폭력 진상규명, 손배가압류 취소, 해고자 전원복직, 결자해지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 8월 18일 ‘쌍용차 국가폭력 진상규명, 손배가압류 취소, 해고자 전원복직, 결자해지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노동자와 시민들이 대회를 여는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임연철

전국 곳곳에서 모인 노동자, 시민 2천여 명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대로 쌍용차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고 김주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있는 대한문 앞에 모여 청와대까지 행진을 벌였다.

노동자와 시민들이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발생한 30여 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이동식 무대를 끌고, 해고자 119명은 자신이 지고 있는 죽음과 모욕을 상징하는 그림자 인형을 업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청와대 앞에 도착해 범국민대회를 시작했다.

▲ ‘쌍용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가 8월 18일 청와대 앞에서 연 ‘쌍용차 국가폭력 진상규명, 손배가압류 취소, 해고자 전원복직, 결자해지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노동자와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임연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자본은 회사를 잘못 운영해 먹튀 자본에 회사를 넘기고, 노동자를 협박해 공장에서 쫓아냈다. 정부는 저항하는 노동자를 쇠몽둥이와 테이저총으로 무력 진압했다”라며 분노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쌍용차 노동자 해고가 부당하다는 상식적인 1심과 2심 결과를 대법원과 청와대가 짜고 뒤집었다. 이 모든 범죄는 국가가 벌인 일이다”라고 정부의 잘못을 꾸짖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한문에 찾아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굴뚝 농성하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인증사진을 찍었다”라고 확인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후보로서 벌인 정치쇼가 아니라면 대통령으로서 답해야 한다.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한마디만 하라”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쌍용차 투쟁 9년의 종지부를 찍고, 연대의 마음을 나누는 집회를 준비하겠다. 금속노조가 중심에 서서 쌍용차 문제를 푸는 투쟁을 조직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박준 동지 등 민중가수들이 8월 18일 청와대 앞에서 연 ‘쌍용차 국가폭력 진상규명, 손배가압류 취소, 해고자 전원복직, 결자해지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임연철

9년의 해고 기간 고통받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연단 앞에 섰다. 조합원들은 자신의 고통을 더는 다른 이들이 겪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득중 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쌍용차 사태는 여러 국가기관이 공모한 참사다. 전적으로 정부의 잘못으로 인한 참사다. 청와대는 노동자에게 문제를 전가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라고 요구했다.

▲ 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8월 18일 청와대 앞에서 연 ‘쌍용차 국가폭력 진상규명, 손배가압류 취소, 해고자 전원복직, 결자해지 쌍용자동차 범국민대회’에서 자신이 받은 사회의 낙인과 국가폭력의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그림자 인형을 몸에서 떼어내 날리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임연철

김득중 지부장은 “우리는 쌍용차 투쟁 10년 동안 가정이 무너지고 인간이 파탄 나는 과정을 겪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해고자 복직 너머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직 제도를 없애는 투쟁에 나서겠다.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으로 보답하겠다”라 결연한 말투로 다짐했다.

김득중 지부장과 해고자들은 자신이 받은 사회의 낙인과 국가폭력의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그림자 인형을 몸에서 떼어내 날리는 상징의식으로 범국민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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