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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4‧16생명안전공원 건설에 함께해주십시오[특집] 세월호 생존자 아빠, 전 신흥분회장 장동원입니다
장동원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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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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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온 장애진 학생의 아빠 장동원입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 전 금속노조 경기지역지회 신흥분회장으로 동지들과 함께했습니다. 지금은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사무처에서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4‧16가족협의회에 몇 분의 금속노조 조합원이 있습니다. 안산 동아공업 민주노조 건설 투쟁으로 구속됐던 소영 아빠, TRW 지회장이었던 세희 아빠, 이후 조합원이 됐던 유민 아빠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생존자 아빠가 됐고 다른 세 분은 유가족이 됐습니다. 예전에 누구누구 동지라고 불렀지만, 우리 네 가정은 이제는 유가족 누구 아빠, 생존 학생 누구 아빠라고 불립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 이후 24년 현장 생활을 그만뒀습니다. 공장 정문을 나오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알리고자 정신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금속노조 깃발과 파란색 조끼를 볼 때마다 많이 울었습니다. 지난 24년의 노동운동은 제 삶에 많은 변화를 줬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면서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들께 많은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살아 돌아오던 날, 아이의 “아빠가 진상규명을 해”라는 말에 저는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갈 때, 아이의 얼굴도 눈물로 범벅이 됐습니다. 지금도 아이는 욕실 문을 열어둔 채 샤워를 하고 방문을 닫지 못합니다. 어두운 방 안을 무서워합니다. 꿈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고, 살려달라고 외치던 친구들을 봐야 합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못 합니다. 친구를 잃은 슬픔을 말하면 행여 자식 잃은 유가족들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자식 잃은 부모들과 함께하면서 그래도 자식이 살아 돌아온 아빠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뿐이었습니다. 제 아이는 차디찬 바닷물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탈출해 가족 품에 돌아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앞으로의 삶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자식의 죽음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봤던 유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부모는 땅에 묻지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부모들은 이제 자식 묻을 가슴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은 아이들이 물속에서 죽어가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냈고, 생존한 아이 이름이 희생자 명단에, 희생된 아이의 이름은 생존자 명단에 올라갔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제대로 탑승자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재난관리 시스템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정치인이 말했습니다. 놀러 가다 교통사고 났는데 많은 세금 들여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고.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먼저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원들은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구조대가 왔지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구조도 하지 않았습니다. 구조대가 제일 먼저 구조한 사람은 승객이 아닌 선장과 선원들이었습니다. 구조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보다 보고에 급급했고, 청와대 참모들은 박근혜에게 보고할 자료를 만들라고 구조대에게 재촉했습니다. 아이들과 국민이 죽어가는 시간에 박근혜는 청와대 관저 침실에 처박혀 자고 있었고, 국가재난 상황을 보고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제때에 탈출하라는 명령만 했어도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분노로 치가 떨립니다. 창문으로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니라 구조하지 않은 정부에 의한 학살이었습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세월호 참사는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진실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600만 명 국민이 청원해 만든 ‘세월호 참사 특별법’과 특별조사위원회를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고 결국 강제해산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정권의 모든 힘을 동원해 지독하게 방해하고 덮으려고 했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4‧16가족협의회’는 왜 아이들과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꿈조차 펴지 못한 어린 학생들… 우리는 자식을 보내놓고,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우리는 알아야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행동에 함께해 주십시오. 노란 리본을 착용해 주시고, 각 지역에 여는 세월호 추모행사에 참여해 주십시오. 4‧16연대 회원가입을 부탁드립니다. 5월 10일 예정한 세월호 선체 직립식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산에서는 4‧16생명안전공원이 납골시설로 호도당하고, 공청회조차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무리가 무산시켰습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안산 화랑유원지 전체 면적의 1%에 불과합니다. 아이들의 봉안시설은 지하에 만듭니다. 4‧16생명안전공원에 청소년 문화시설과 교육시설이 들어서고, 많은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혐오 대상이 아니고, 되어서도 안 됩니다. 밝은 모습의 아이들이 올바르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이런 나라의 첫걸음이 바로 4‧16생명안전공원입니다. 동지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연대 부탁드립니다.

정리해고 분쇄와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전국에서 투쟁하시는 동지들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우리 4‧16가족협의회 가족들도 동지들과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사무처 팀장 애진아빠 장동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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