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3월 15일 금속노조사용자협의회(아래 사용자협의회)에 2018년 중앙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지부도 같은 날 중앙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금속노조는 올해 중앙교섭요구안으로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구성 ▲금속산업 최저임금 시급 10,000원 ▲상시·지속·생명·안전업무 정규직 사용 ▲성폭력 예방과 금지 등을 내걸었다.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4월 3일 14시 노조 4층 회의실에서 2018년 1차 중앙교섭 겸 상견례를 연다.

금속산업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요구는 금속노조 모든 교섭단위에서 내건 통일요구다. 노조는 전체 사업장 사측에 2018년 10월까지 노사가 함께 전국단위 산별 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공동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요구를 던졌다.

▲ 황우찬 금속노조 사무처장이 3월 15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 신쌍식 회장의 거취를 명확히 하라는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성민규

노조는 금속산업 최저임금으로 1만 원을 제시하고, 금속사업장에 고용된 비정규직, 이주노동자를 포함해 사내하청 노동자에게도 적용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요구안을 내놨다.

노조는 상시‧지속‧생명‧안전 업무 노동자 정규직으로 전환을 요구했다. 회사는 2018년 안에 구체 방안을 제시하고, 2019년 1월1일부터 시행해야 한다.

성폭력 예방과 금지 요구는 성폭력 폭언‧폭행을 정의하고,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발생 시 대응방안을 규정해 시행하자는 신설 요구다.

황우찬 노조 사무처장은 3월 15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 중앙교섭 요구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노조는 올해 중앙교섭을 길게 가져갈 생각이 없다. 노사 쟁점에 관해 집중 교섭을 하자”라는 생각을 밝혔다.

황우찬 사무처장은 “노조는 원활한 교섭을 위해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장 문제를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 사무처장은 “협의회가 회장과 교섭 대표가 다른 현 상태를 유지하는 행태는 노사 간 실랑이하자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우찬 사무처장은 발언을 마친 뒤 요구안 전달 장소에서 퇴장했다.

▲ 정일부 금속노조 정책실장이 3월 15일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에 2018년 중앙교섭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성민규

노조는 지난해 중앙교섭에 앞서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이 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노조파괴 과정 중사측을 위해 자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신쌍식 사용자협의회장은 이날 요구안 전달 자리에서 “사용자협의회는 임의단체가 아니라 총회를 거쳐야 한다. 마음대로 임원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어려움 없이 교섭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회원사에게 불이익하게 교섭을 이끌고 가지 않겠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정일부 노조 정책실장은 “금속산업 노사 공동선언 발표를 앞두고 회장 문제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용자협의회에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촉구한다”라며 “KEC 노조파괴로 구미지부장이 분신했다. 이 문제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슬기롭게 풀어갔으면 한다”라고 다시 사퇴를 요구했다.

정일부 정책실장은 사용자협의회에 요구안을 전달한 뒤,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상임이사와 올해 교섭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사용자협의회는 노조에 유일 교섭단체 조항과 교섭 기간 등을 바꾸고 싶다는 의견을 비쳤다.

정일부 정책실장은 “노동조합은 사측의 공식 요구를 받지 않고 있다. 필요한 의제가 있다면 실무협의를 통해 노사 간 논의는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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