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이 12월 22일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보험설계사노조 현대라이프생명지부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표자들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갑의 지위를 이용한 부당노동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노동조합을 계속 탄압하면 연대 행동에 나선다고 경고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다.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사 14만 노동자의 퇴직연금 1조8천9백억 원을 운용하는 회사다.

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부실경영과 노조탄압, 일방 구조조정을 저지르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퇴직연금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라고 경고했다.

▲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연맹, 현대라이프생명지부와 금융정의연대가 12월 1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현대라이프생명의 보험설계사에 대한 불공정-갑질행위 공정거래위원회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동과 세계>

이번 성명에 강상호 기아자동차지부장, 하부영 현대자동차지부장, 오해명 현대모비스 의장, 경기지부 전현성 현대케피코지회장, 경남지부 이재현 현대모비스지회장, 손성환 현대위아지회장, 장기성 현대비앤지스틸지회장, 김재갑 현대로템지회장, 경주지부 차상호 현대아이에이치엘지회장, 고학봉 현대엠시트지회장, 광주전남지부 이동원 현대제철지회장, 인천지부 김종찬 현대제철지회장, 충남지부 용익순 현대다이모스지회장, 이춘복 현대엠시트지회장, 손진원 현대제철지회장, 정상만 현대제철당진하이스코지회장, 포항지부 김남식 현대종합특수강지회장, 이동기 현대제철지회장 등이 참여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실제 지배세력인 정태영 이사회 의장 취임 뒤 부실경영으로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사측은 이를 만회하려 일방으로 지난 7월부터 점포폐쇄를 시작해, 9월 1일 모든 점포를 폐쇄했다.

사측은 보험설계사들에게 지급해야 할 수수료를 10월 1일부터 일방으로 50%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보험설계사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해촉(해고)하겠다고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 2천여 명의 설계사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600여 명으로 줄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보험설계사 노동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대라이프생명 앞에서 집회와 투쟁을 이어가다 지난 9월 25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보험설계사노조 현대라이프생명지부를 창립했다. 지부는 9월 29일 교섭요청을 사측에 발송했다. 이후 몇 차례 교섭이 열렸으나 사측은 보험설계사들이 특수고용노동자라는 한계를 이용해 성실히 교섭에 임하지 않고 있고 노동조합도 부정하고 있다.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요구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국회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논의를 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사측은 이런 사회 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영부실에 따른 적자를 보험설계사에게 전가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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