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0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가자 2017년 촛불 1년,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 4천여 명이 모여 무기계약직, 자회사 전환 꼼수 정규직화를 중단,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중단, 진짜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1년 전 국민이 촛불 들고 외친 요구의 핵심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었다. 대통령 하나 바꾸자는 게 아니었다”라며 “비정규직 철폐야말로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할 역할이다”라고 촉구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비정규직 문제해결의 핵심은 노조 할 권리 보장이다. 노조 할 권리가 자본의 수탈을 막을 유일한 수단이다”라며 “민주노총이 많이 부족하다. 더 반성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비정규직 투쟁을 외로운 싸움으로 내버려 두지 말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최종범 열사가 일깨워준 간절함 때문에 우리는 업체 폐업, 바지사장, 원청의 파업대체인력에 맞서 질기게 싸울 수 있었다”라며 “오늘 대회를 기점으로 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천만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간절함을 깨우는 싸움을 해보자”라고 촉구했다.

박대성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투쟁 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정부의 지침이 너무나 허술하다”라며 “인천공항공사는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라고 고발했다.

박대성 지부장은 “인천공항 사례가 전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1월 1일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간접고용 적폐세력을 몰아내는 치열한 투쟁을 벌이겠다”라고 선언했다. 

김진숙 홈플러스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어수봉 최저임금위원장이 고정상여금과 교통비, 중식비를 최저임금 범위에 넣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최저임금인상 무력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면 새로운 국민 투쟁을 만들겠다. 재벌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나서겠다”라고 경고했다. 여당인 민주당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한 강연에서 상여금 등을 최저임금에 넣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노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대회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조계사 앞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행진을 마무리한 조합원들은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촛불은 계속된다’ 촛불 1주년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대회 시작 전 이용석 열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동양시멘트지부가 수상했다. 동양시멘트지부 조합원들은 정규직이라는 고용노동부의 판정이 나왔는데도, 원청의 계약해지로 일터에서 내몰렸다. 동양시멘트 조합원들은 30개월 동안 투쟁해 정규직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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