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민주노총은 제 25차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제1차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본부 회의, 이하 ‘중집’)를 열고 하반기투쟁 총력조직화를 방안과 함께 세부투쟁 일정 등을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노총 중집 위원들은 ▲12월 세부투쟁 계획 ▲제5차 중앙위원회 개최 건 등을 심의 확정하고 ▲진보정당 통합추진위원회 사업계획 안건은 차기 회의에서 다루기로 결의했다.

첫 안건인 ‘12월 세부투쟁 계획’ 건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연대단위와 함께 반MB 총파업 총력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무엇보다 ‘복수노조-전임자임금’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내년 1월 시행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바로 민주노총 토대를 허물기 위한 것이란 점에 인식을 공유하고 총투쟁의 절실성을 언급했다.

이명박정부 반노동법 강행 추진 맞서 민주노총 지도부 거점농성, 1만간부 상경투쟁 등 경고

이에 따라 우선 12월 초반부터 총연맹과 산별연맹 지도부가 전국 거점농성에 돌입하는데 그 시기와 방안 등은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위임됐다. 이어 12월 16일 전국 1만 간부 상경투쟁을 벌이고 대국회 대응 투쟁을 비롯해 전체 조합원이 함께 하는 총파업 투쟁을 강력하게 결의하고 현장 조직화에 돌입한다. 1만 간부 상경투쟁 방안과 이후 총파업 시기 배치 등에 대한 결정권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위임됐으며 차기 투쟁본부 대표자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문제 등과 관련한 이명박 정권의 노동탄압은 민주노총 무력화 책동의 일환이다. 비상한 시기 노동기본권+민중생존권 쟁취를 향한 민주노총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5차 중집에 참석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과 신승철 사무총장.(사진 오른쪽부터) 사진=민주노총 미디어국
연대단위 총력전도 이어진다. 민주노총 총파업 총력투쟁에는 반MB 공동투쟁본부를 포함한 반MB연대단위도 결합해 힘을 더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2월 중순경 1박2일 상경투쟁을 벌이고 반MB공투본과 시민사회 연대조직 등도 각계 농성단을 조직할 뿐만 아니라 ‘언론-4대강-민생예산’ 등 각 의제를 종합해 72시간 공동행동에 나선다.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 통해 하반기총투쟁 강하게 결의

민주노총은 12월 총투쟁 돌입에 앞서 27일부터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를 연다. 이 대회를 통해 11월말부터 12월을 관통하는 ‘복수노조-전임자문제’ 등 민주노총이 마련한 ‘3+1의제’를 중심으로 총파업 총력투쟁 상과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대정부·대국회 투쟁 등을 포함한 투쟁 결의를 모아낸다.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 프로그램은 집체적 방식으로 운영되며 전원발의·전원책임이라는 공동체원칙을 바탕으로 총투쟁 계획을 확정하고 간부 결의대회를 힘 있게 치러낼 에정이다. 세부 프로그램 확정과 관련해 총연맹 중앙을 비롯해 산별연맹, 지역본부까지 포괄하는 실무 성원들이 참여하는 기획 체계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25차 중집 회의에서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 기조를 놓고 “일단 특정 연맹이나 소수 조직에만 쏠리는 게 아닌 골고루 조직돼야 하며, 또 어떻게 하반기 총파업투쟁을 조직하고 결의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 후 힘 있게 투쟁을 결의할 수 있도록 하자”며 “크든 작든 결과가 나오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회에는 지부장과 지회장을 포함한 단위조직 대표자와 단사 전임간부, 그리고 가맹·산하조직 상근자 등이 총출동한다.

민주노총 투쟁본부 비상상황실 본격 가동

12월초 민주노총 지도부 농성 돌입과 함께 부터 총연맹 투쟁본부 비상상황실도 본격 가동된다. 일단 지도부 농성상황실을 비상상황실로 꾸려 일일 투쟁 상황을 점검해 전체 조직과 공유한다. 총연맹 사무차장이 비상상황실을 전담하고 중앙과 가맹조직 성원들이 결합해 입체적 투쟁을 벌인다.

▲ 25차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장면. 이명박 정권의 극한 노동탄압에 맞선 하반기 총파업투쟁 조직화 방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민주노총 미디어국
25차 중집 회의에서는 오는 11월 27일 2009년 제5차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5차 중앙위에서는 민주노총 제6기 임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함께 하반기 예상조정안 등을 심의한다.마지막으로 진보정당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 사업은 차기 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날 통추위가 제출한 내용은 지난 6일 민주노총 진보정당 통합 추진위원회 6차 회의결과를 바탕으로 ▲진보4당 대단결 TFT 구성과 진보정당을 포함한 제사회진보단체 세력으로의 통합역량 확대를 목표로 기획단을 구성하며 ▲기존 진보정당 통합선언을 전제로 한 진보정치세력의 외연 확대와 큰 틀의 진보정당 창당 추진 ▲민주노총이 구심이 된 사업연속성 확보와 기초토대 마련 등이다.

이와 함께 통추위는 진보정당 통합 실현을 위한 동력 확보방안의 일환으로써 조합원 10만 선언·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진보정당 대표자 간담회 개최와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 등을 실행한다는 방안도 제출했다. 또 제진보민중세력과 함께 반MB투쟁을 강화하고 진보진영 정치세력화 관철을 위한 희망과 대안 마련을 위한 기획단 구성안도 내놨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이런 정도 탄압 극복' 자신감

이날 중집회의에는 지난 18일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초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양성윤 위원장이 중집위원들 앞에서 결의를 밝혔다.

양 위원장은 “현재 전국통합공무원노조에 대해 정부의 비이성적 탄압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공무원노조 창립이래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합원들 단결과 간부들의 앞선 투쟁으로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이런 정도의 탄압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끌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삽질사업도 그리 떳떳치 못한 모습으로 시작됐다. 낙동강, 영산강 등을 포함한 4대강 정비사업 입찰 등이 시작됐고, 일부 권역의 경우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이 직접 현장방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하반기투쟁도 속도전에 들어갔다. 이명박 정권의 노동탄압이 극한에 이른 현 시기, 사활을 건 민주노총 총투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노동과세계 기사제휴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