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1백만이 넘은 인파가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뒤덮었다. 상경한 금속노조 1만5천 대오는 야광봉을 흔들며 역사적인 현장을 지켰다.

12일 19시30분 공연을 시작할 무렵 광화문 광장은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 없이' 분노한 시민으로 가득 찼다. 무대가 보이는 세종대왕상에서 시청 서울광장까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려 다녔다.

공연 참여를 포기한 시민들은 무대 뒤편에서 광화문 교차로까지 또 다른 광장을 열고 소규모 집회, 예술 공연, 즉흥 토론을 벌이며 민주주의를 꽃피웠다. 노동자, 시민들은 이날 민중대회를 풍자와 참여로 승화시켰다.

분노한 시민들 가운데 일부는 청와대가 코 앞인 청운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해 새벽까지 자리를 지켰고 중간에 불법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시민 1만여 명은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경찰에 항의하며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이날 노동자 행진과 집회 주변 이모저모를 화보로 꾸몄다.

▲ <순실이는 그네타고 쪽박, 재용이는 말 사주고 대박> 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정권과 재벌을 풍자하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형석

 

▲ <손만 들면 퇴진> 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진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최순실 게이트 가운데 하나인 '늘품체조'를 빗댄 '하품체조'를 따라하고 있다. 김형석

 

▲ <힘내요 금속노조> 한 시민이 12일 충무로를 행진하는 금속노조 조합원을 보고 손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김형석

 

▲ 시민들이 서울 율곡로를 행진하는 금속노조 조합원과 '박근혜 퇴진' 팻말을 보며 박수하고 있다. 김형석

 

▲ <광장을 열었다>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동십자각에서 비닐 테이프를 들고 선 경찰을 바라보고 있다. 김형석

 

▲ <백만 인파의 극히 일부분> 범국민대회 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 무대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파로 가득 차자 무대 뒤쪽에 마련한 전광판으로 모여 앉았다. 김형석

 

▲ <모녀가 함께 박근혜는 퇴진하라> 미처 광화문광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모녀가 광장 옆 세종로 공원에서 촛불을 들며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김형석

 

▲ <내려와 박근혜> 한 시민이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주인공 복장과 마스크를 하고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브이 포 벤데타'는 파쇼정권에 저항하던 주인공 '브이'에게 자극받은 민중들이 결국 '브이'가 쓴 마스크를 함께 쓰고 봉기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형석

 

▲ <학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은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키며 부르던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 부산에서 올라와 광장을 지나던 한 시민이 학생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김형석

 

▲ <분노도 즐겁게>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는 많은 예술인들이 즉흥 공연을 펼쳤다. 한 예술인 집단이 흥겨운 타악기 공연을 벌이고 있다. 시민 백여명은 이들을 따라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을 박자에 맞춰 외쳤다. 김형석

 

▲ <광장을 열었다. 이것이 민주주의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광화문 앞 교차로를 가득 채우고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쳤다. 김형석

 

▲ <11월12일 똥 치우는 날> 12일 민중총궐기 상징물을 얹은 노조 차량이 광화문 교차로에 자리잡고 있다.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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