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노조파괴 전문가’ 심종두 창조컨설팅 전 대표를 반드시 퇴출하겠다고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7월19일 심종두 전 대표가 세운 노무법인 글로벌원이 있는 금천구 독산동 현대지식정보센터 앞에서 ‘제2창조컨설팅 글로벌원 해체, 노조파괴 노무사 심종두 퇴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전면 파업 후 상경한 노조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 영동지회를 포함해 공공운수노조, 전국공무원노조, 서비스연맹 등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도 심종두 같은 자들이 노조파괴를 일삼고, 합법적으로 노동조합을 깨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글로벌원이 없어지고, 심종두가 영원히 노무사를 못 하도록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심종두 전 대표가 진두지휘한 노조파괴 피해사업장 대표들이 투쟁사를 이어갔다.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노동자 고혈을 빨아먹던 자가 이곳 12층에서 다시 노동자를 죽이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심종두를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 법의 심판이 끝나도 노동자가 심판해서 끝까지 처벌하자”고 강조했다.

신시연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은 “끊임없이 현장을 조직하고 단결을 유지 못 하면 노조파괴 노무법인을 막을 수 없다”며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단결해서 노조파괴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성습 경기지부 에스제이엠지회장은 “심종두가 글로벌원 설립 인사에서 ‘2012년 뜻하지 않은 시련을 극복하고 글로벌원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심종두에게 다시 ‘뜻하지 않은 시련’을 주자”고 결의했다.

이남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장은 “노조파괴가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 악성종양처럼 노동자 삶을 위협할까 봐 걱정”이라며 “창조컨설팅을 포함해 악독한 노조파괴 전문가를 이 땅에서 퇴출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심종두 전 대표가 법인 등록한 사무실에 방문했다. 사무실은 잠겨 있었다. 노조파괴 피해사업장 대표들은 사무실 철문에 ‘노조파괴 컨설팅 OUT’, ‘법인폐쇄’ 등의 구호가 적힌 선전물을 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출신인 심종두 전 대표는 2003년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을 설립해 2012년 공인노무사 등록취소 전까지 전국 168개 기업의 노무컨설팅을 하고, 14개 민주노조를 파괴했다. 심종두 전 대표는 공인노무사 등록 취소 후에도 2013년 주식회사 글로벌을 설립해 경영지도사 자격으로 노무컨설팅을 계속했다. 심종두 전 대표는 2015년 12월12일 공인노무사 등록취소 기한이 지나자 올해 6월 노무법인 글로벌원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