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명, 한규협 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조합원들이 사내하청 정규직화, 불법파견 범법자 정몽구 회장 처벌을 촉구하는 고공농성을 마치고 6월8일 땅으로 내려왔다. 

16시10분쯤 경찰은 검게 타 말라버린 손을 가족과 잡을 틈도 주지 않고 두 조합원을 납치해 119구급차로 연행했다. 최정명 조합원을 태운 119구급차는 손쓸 틈 없이 빠져나갔다. 이를 본 조합원들과 연대사회단체 동지들은 한규협 조합원을 태운 구급차를 막고 경찰이 약속한 기자회견과 상봉인사를 요구했다.

▲ 최정명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 조합원이 6월8일 옛 국가인권위원회 옥상 광고탑에서 사내하청 정규직화와 불법파견 범법자 정몽구 회장 처벌을 촉구하며 363일 동안 농성을 벌이다 내려왔으나 경찰에 끌려가고 있다. 신동준

 

▲ 6월8일 최정명 조합원이 농성을 마치고 내려왔으나 경찰이 납치해 119구급차에 태웠다. 최 조합원의 부인이 구급차로 다가가려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신동준

경찰은 기자회견을 요구하는 가족, 조합원, 연대단체 회원들을 무차별 폭행하며 구급차 길을 트려했다. 조합원들은 도로에 누우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기아차지부와 사내하청분회는 한규협 조합원 가족을 구급차에 태우는 조건으로 길을 열기로 했다. 조합원들은 한규협 조합원과 가족이 탄 구급차가 움직이자 응원 함성과 정규직 쟁취 구호를 외쳤다.

▲ 6월8일 한규협 조합원이 농성을 마치고 내려왔으나 경찰이 납치해 119 구급차에 태웠다. 조합원들이 구급차 이동을 막으려다 끌려가고 있다. 신동준

김수억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국회의원단과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까지 참여해서 긴 협의 끝에 약속한 ▲건강이 심하게 악화된 최정명, 한규협 동지를 동부시립병원으로 후송하여 우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입원치료가 필요할 시, 종합건진과 치료가 가능한 녹색병원으로 후송하여 진단 및 치료토록 한다 ▲고공에서 1년을 투쟁하신 두 동지가 짧게 마중 나온 가족과 동지들께 인사드리고 입장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한다 등 세 가지 사항을 경찰이 무참히 깼다”고 강력 성토했다.

▲ 6월8일 한규협 조합원이 농성을 마치고 내려왔으나 경찰이 납치해 119 구급차에 태웠다. 조합원과 시민들이 구급차 이동을 막으려다 끌려가고 있다. 신동준

 

▲ 6월8일 한규협 조합원이 농성을 마치고 내려왔으나 경찰이 납치해 119 구급차에 태웠다. 조합원과 시민들이 구급차 이동을 막으려다 끌려가고 있다. 신동준

김수억 분회장은 “경찰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본의 경비대이자 사냥개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최소한 인도적인 조치와 약속조차 짓밟는 무도한 세상이다. 국회 다수 야당 의원도, 국가인권위회도, 노동조합도 개무시하는 경찰공화국, 박근혜 파쇼 독재국가다”라고 비분강개했다.

▲ 6월8일 농성을 마치고 가족과 조합원들을 상봉하려던 최정명, 한규협 조합원을 경찰이 납치해 구급차에 태웠다. 구급차 이동을 막으려던 조합원과 시민들이 밀려난 자리에 두 조합원에게 주려던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신동준

 

▲ 6월8일 한규협 조합원이 농성을 마치고 내려왔으나 경찰이 납치해 119 구급차에 태웠다. 조합원과 시민들이 구급차 이동을 막으려다 끌려가고 있다. 신동준

김수억 분회장은 “오늘 경찰의 폭력 만행은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제 지상에서, 현장에서 두 동지가 1년의 고공농성 투쟁으로 이루고자 했던 노조파괴,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를 처벌하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 6월8일 한규협 조합원을 태운 구급차를 막기 위해 조합원들이 도로에 누워 저항하고 있다. 신동준

 

▲ 6월8일 김수억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이 두 조합원 납치 연행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노조와 기아자동차지부는 13시30분 두 조합원 상봉에 앞서 농성을 벌인 옛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정몽구 처벌,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고공에서 지상으로 투쟁 기자회견’을 열어 농성의 의미를 설명하고 투쟁을 결의했다.

▲ 6월8일 조합원들은 한규협 조합원의 가족을 구급차에 태우는 조건으로 길을 열었다. 한규협 조합원이 탄 구급차가 지나가자 조합원과 시민들이 응원 함성을 지르고 있다. 신동준

노조 박상준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발표에 앞서 “최정명, 한규협 조합원의 농성과 불법파견 대법 판결을 무시에 대한 모든 책임은 현대기아차 자본과 정몽구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짚었다. 박상준 수석은 “노조는 올해 핵심사업인 재벌개혁과 기업의 사회책임 투쟁과 연계해 불법파견 정규직화 완전 쟁취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 6월8일 두 조합원 상봉에 앞서 연 ‘정몽구 처벌,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 고공에서 지상으로 투쟁 기자회견’에서 박상준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동준

김성락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기아자동차지부는 두 동지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불법파견 정규직화와 두 동지 복직을 위해 지부, 지회, 분회가 최선을 다해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두 동지의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정규직화 투쟁, 2016년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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