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4월28일 오후 서울 종각 앞에서 ‘건강한 노동, 안전한 사회 민주노총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4월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기념했다.

이날 대회에 금속노조 조합원 등 2백여 명이 모여 매년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2천4백여 노동자를 추모하고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했다.

▲ 민주노총이 4월28일 서울 종각 앞에서 ‘건강한 노동, 안전한 사회 민주노총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4월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김형석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재벌 대기업이 법을 위반하고 노동자가 산재로 죽어도 사망노동자 1명당 벌금 250만원 내면 끝이다”라며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중대재해 피해노동자 90%가 파견노동자인다. 정부는 파견업종을 확대하려 한다.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에게 더 죽으라고 강요하는 셈”이라며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노동자가 죽어도 사업주가 처벌받지 않는 현실을 바꾸자”고 외쳤다.

▲ 4월28일 ‘건강한 노동, 안전한 사회 민주노총 투쟁 결의대회’장에 산재 사망노동자를 추모하는 상징물이 놓여 있다. 김형석

김성민 유성기업지회 영동지회장은 투쟁발언에서 “과로로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현장을 바꾸기 위해 투쟁해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쟁취했으나 유성기업은 노조파괴로 대응했다. 2011년 노조파괴 시작 후 2015년까지 전국 산재발생 1위를 두 번이나 했다” 보고했다. 김성민 지회장은 안전한 한국사회 만드는 투쟁과 죽지 않고 일하는 공장을 만드는 투쟁이 맞닿아 있다며 함께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4월28일 ‘건강한 노동, 안전한 사회 민주노총 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형석

대회 참여 노동자들은 국회, 사법부, 정부, 자본에 대해 ▲산재사망에 대한 기업 처벌 강화 ▲파견확대 입법 폐기 ▲산재은폐 확대하는 산안법 개악 중단 ▲하청산재 원청 책임강화 등을 요구하고 노동법 개악 폐기 투쟁을 선포했다.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들고, 도장복, 용접복 등을 입은 조선소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서울시청까지 행진을 벌였다.

▲ 4월28일 ‘건강한 노동, 안전한 사회 민주노총 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작업복을 입은 채 서울시청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형석

조합원들은 마무리 집회에서 옛 국가인권위 광고탑에서 농성중인 최정명, 한규협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비정규분회 조합원을 응원하고 서울광장 한광호 열사 분향소를 찾아가 조문했다.

앞서 4월27일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6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벌였다. 공동캠페인단에 민주노총, 한국노총,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가 참여하고 있다.

▲ 4월28일 ‘건강한 노동, 안전한 사회 민주노총 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작업복을 입고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영정을 들고 서울 시청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김형석

공동캠페인단은 2016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한화케미칼 등 아홉 곳을 선정했다. 1위로 뽑힌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7월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폭발사고로 하청업체 노동자 6명이 숨지고 경비원 1명이 부상당했다. 원청 한화케미칼이 집수조 속 가스를 빼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을 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이 4월2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6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벌이고 있다. 신동준

한국철도공사, 대우조선해양,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한국철도시설공단, SK하이닉스, 아산금속, 고려아연 등이 최악의 살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받았다. 캠페인단은 지난 10년 동안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50대 기업 중 39개 기업이 전경련 회원사라고 밝혔다. 공동캠페인단은 “전경련은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안전규제 완화의 선봉장이다. 재벌 대기업은 사망노동자 1명당 벌금 250만원 밖에 내지 않아 산재사망이 계속 된다”고 강조했다.

▲ 4월2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6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마친 노동자들이 중대재해 사망노동자를 상징하는 안전화에 헌화하고 있다. 신동준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산재 사망사고 책임을 기업과 정부에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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