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4월26일 현대기아차그룹사 2차 공동교섭을 위해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 갔지만 회사는 용역경비와 경찰 뒤에 숨어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과 김상구 위원장 등 교섭위원들은 12시50분 무렵 교섭 장소인 본사 건물로 향했으나 용역경비에 이어 경찰이 방패로 막았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교섭을 거부한 것으로 간주하고 규탄집회를 벌였다.

▲ 4월26일 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과 김상구 위원장 등 교섭위원들이 2차 그룹사 공동교섭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정문으로 이동하자 현대차가 고용한 용역들이 길을 막고 있다. 신동준

김상구 위원장은 ‘금속노조-현대기아차그룹 공동교섭 촉구 결의대회’ 대회사에서 “정몽구 회장은 우리 노동자를 임금노예로 본다”며 “이제 막 투쟁을 시작했을 뿐이다. 교섭이 열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 4월26일 ‘금속노조-현대기아차그룹 공동교섭 촉구 결의대회’ 에서 김상구 위원장이 “교섭이 열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 신동준

김태년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사업장별 개별교섭으로 투쟁했지만 양재동(현대차그룹)이 교섭에 개입하면서부터 요구안 쟁취가 어렵다”며 “재벌의 사회 책임성 요구가 높아진 만큼 공동교섭에서 해답을 찾자”고 호소했다.

김태년 지회장은 “공동교섭 주장하다 시간지나 뒤로 빠질 생각이라면 이 자리에 참여말자.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과 4대 요구안 쟁취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4월26일 ‘금속노조-현대기아차그룹 공동교섭 촉구 결의대회’ 에 참여한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지회 조합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박유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용역과 경찰을 앞세워 교섭을 거부한 현대차그룹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유기 지부장은 “오늘 그룹 태도를 똑똑히 봤으니 간부 동지들은 돌아가서 현장을 조직해 달라”고 당부하고 현대차그룹에게 “이따위 노무관리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떻게 보일지 어디 한 번 해보자”고 경고했다.

▲ 4월26일 ‘금속노조-현대기아차그룹 공동교섭 촉구 결의대회’ 에서 박유기 지부장이 “이따위 노무관리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떻게 보일지 어디 한 번 해보자”고 경고하고 있다. 신동준

박유기 지부장은 “회사는 우리 노동자 임금삭감을 요구하지만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앉아서 번 주식배당금이 올해 1천272억 원”이라며 “임금피크제로 노동자 임금 갈취할 생각 말고 그룹 총수 일가 주식배당금 20%로 청년 일자리 만들 생각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 4월26일 현대기아차 그룹사 공동교섭위원들이 3차 공동교섭 요구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본사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동준

박유기 지부장은 “우리 투쟁은 언제나 정당하다. 함께 꿈꾸고, 뭉치고, 단결하자. 우리 후대에게 투쟁해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역사를 보여주자”고 외쳤다.

결의대회를 마친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 지회 대표자들과 상집 등 간부조합원들은 3차 교섭 요구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본사 건물로 향했지만 다시 경찰이 가로막았다.

▲ 4월26일 현대기아차 그룹사 공동교섭위원들이 3차 공동교섭 요구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본사 앞으로 이동하다 경찰에 막혀 있다. 신동준

대표자들은 정문을 가로막은 현대차그룹 버스에 요구 공문을 붙이고 투쟁을 경고하는 의미에서 파업가를 부르며 해산했다.

노조는 3차 교섭을 5월3일로 예고하고 교섭 시간과 장소는 현대차그룹이 정해 오는 28일까지 통보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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