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5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1월14일 서울에서 투쟁을 전개해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동자 3천여명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셜센터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을 규탄하고 투쟁을 결의하는 ‘2015년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노동개악이 통과되면 정규직 전환은 꿈도 꿀 수없다며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 민주노총이 노사정 야합 폐기. 기간제법·파견법 개악 저지. 법제도 개선 쟁취를 외치며 10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2015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김경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 대회사에서 “오는 11월14일 비정규직만 5만 대오를 모아 총궐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모았다”며 “정권의 노동개악에 강력한 반 조직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호소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총궐기에 이어 총파업 투쟁을 만든다면 개악 저지는 당연하고, 총선과 대선까지 기세를 이어가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법, 제도 개선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내다봤다.

▲ 10월24일 비정규직 노조 대표자들이 ‘2015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를 규탄하며 집단 삭발하고 있다. 김경훈

이용석 열사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이용석 열사상을 받았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고용허가제 폐지와 사업장 이동 자유를 얻기 위해 추방의 위험을 안고 싸웠다. 앞으로 이주노동자의 노동 3권과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결의했다, 우다야 위원장은 “이주노조는 한국의 노동자 투쟁에 적극 결합해 싸우겠다. 국적은 다르지만 노동자는 하나다. 뭉쳐서 싸워야 한국 정부와 자본의 탄압을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 10월24일 ‘2015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노동개악 박살'이라고 쓴 선전물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권영국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장은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 실체를 알리는 국민투표를 진행하며 각지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노동자의 정의로운 투쟁이 이어져야한다”며 “투쟁을 통해 소수권력자와 재벌이 아닌 이 땅의 각성한 노동자와 시민이 지배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노동개악의 실체를 알리는 국민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촉구했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0월24일 ‘2015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서울시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김경훈

비정규직노조 대표자 다섯 명이 11월14일 총력 투쟁을 호소하며 삭발에 나섰다. 박대성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 최연갑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 조직부장, 이양주 금속노조 현대위아비정규직 평택지회 수석부지회장, 정병모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 고성진 사무금융연맹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보험모집인지부장이 11월14일 민중총궐기 조직과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 10월24일 ‘2015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정문 셔터에 '정몽구 구속'이란 구호를 남겼다. 김경훈

노동자들은 종로, 을지로를 거쳐 국가인권위원회 앞 노조 기아차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농성장을 향해 행진하며 노동개악의 실체를 담은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며 시민선전전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광고탑농성장 앞에 도착해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 10월26일 '2015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136일째 고공농성 중인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 최정명, 한규협 조합원에게 식사와 물을 제공하라고 요구하며 인권위 건물 정문 셔터를 뜯고 있다. 김경훈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두  농성자가 닷새 동안 식사와 식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의 무책임함을 규탄했다. 노동자들은 직접 식사와 식수를 전달하겠다고 나섰다. 조합원들이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국가인권위가 있던 신세기빌딩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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