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회(아래 노사정위)가 9월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본위원회를 열고 노동시장 구조개악 합의문을 최종 승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노사정위 야합 분쇄를 위한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15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기장 구조개악 야합 분쇄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앞서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노조, 지역본부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7시 노사정위 본위원회가 열리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단 삭발식을 진행하며 노사정위 야합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 9월15일 '노동개악-노사정 야합 분쇄투쟁 선포 기자회견'에 앞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사정 야합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김경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참담한 이 나라의 현실을 국민이 함께 보고 있다. 이 나라에서 노동개악을 막아내기 위해 위력적 총파업에 나서겠다. 이런 결의로 오늘 삭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쉬운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기준 완화 등 전체 노동자의 삶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리고 헌법을 짓밟는 만행을 자행했다. 반민주, 반노동 정책을 강행하는 박근혜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9월15일 '노동개악-노사정 야합 분쇄투쟁 선포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총연맹 임원, 각 조직 대표자들이 노사정 야합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한상균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에 맞서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막아내기 위해 이에 동의하는 모든 노동 세력을 총집결시키겠다”며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조직은 노조가 아니다. 이런 노조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청년, 노년 알바노조 등 반노동 정책에 분노하는 모든 노동세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노사정위 야합은 2천만 미조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뺏는 살인 행위다. 범국민 대책기구를 구성해 불의한 정권에 맞서는 국민 저항을 조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무릎꿇고 죽느니 싸우다 서서 죽겠다’는 체게바라의 다짐을 생각한 아침이다. 이런 다짐이 아니면 전체 노동자, 민중을 구해낼 수 없다”며 “전체 국민의 문제로 확산시켜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9월15일 '노동개악-노사정 야합 분쇄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선포하고 있다. 김경훈

신환섭 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은 헌법에 없는 인사권, 경영권 등 가진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 민중의 모든 권리를 짓밟고 있다”며 “착한 해고는 없다. 청년실업자도 구제할 수 없는 정책이다”라고 규탄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국민 모두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할 동력이다. 이제 싸움은 시작이다”라며 “한국노총 내부에서 이번 합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있다.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는 빠른 시일 안에 공동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14일 긴급히 12차 중앙집행위원회(아래 중집) 회의를 열어 ‘9.13 노사정 야합 긴급 대응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이날 민주노총 중집위원들은 추석 전 총파업에 돌입해야 한다는 기조를 공유하고 현장을 조직하기로 했다. 총파업 시기와 방식은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이 9월15일 '노동개악-노사정 야합 분쇄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김경훈

민주노총은 ▲16일 전국 동시다발 노동부 규탄대회를 연다. ▲17일 2천 여 명의 단위노조 대표자들을 모아 긴급 총파업 돌입 결의를 위한 전국단위사업장대표자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대표자대회에서 총파업을 결의하고 투쟁 돌입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민주노총은 ▲18일 전국 사업장에서 중식집회 등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진행한다. ▲19일 15시 전국 사업장 간부와 조합원 등을 서울로 모아 민주노총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10월 초부터 전국 사업장 현장순회를 하며 투쟁을 조직할 계획이다. 10월24일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와 11월14일 민중총궐기, 11월~12월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투쟁 계획을 중집에서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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