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9일부터 노조파괴 사업주 처벌을 촉구하며 전국을 순회한 ‘노조파괴-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위한 금속노조 전국순회투쟁단(아래 전국순회투쟁단)’이 27일 서울에 도착했다.

이 조합원들은 전국 순회를 마무리하며 27일 서울 대검찰청과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달아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충남지부, 투쟁사업장 조합원 2백 여 명이 참여해 노조파괴를 끝장내는 투쟁을 하겠다고 결의를 모았다.

▲ 8월27일 '반노동 친자본 검찰 규탄. 악질사용주 엄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유성기업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훈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한 ‘반노동 친자본 검찰 규탄, 악질 사용주 엄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전국순회투쟁단이 지난 전국 순회 과정을 공유했다. 홍종인 충남지부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월요일 충남 아산을 출발해 오늘 이곳까지 걸어왔다. 비가 오고 해가 내리쬐도 걸었다. 근육통에 시달리고 발에 물집이 잡혀도 나흘동안 한걸음씩 걸어왔다”며 “우리가 왜 뜨거운 아스팔트를 걷고 기면서 와야 했나. 검찰이 자본의 부당노동행위를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규탄했다.

▲ '노조파괴-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위한 전국순회투쟁단'이 8월27일 대검찰청에서 유성기업 서울사무소로 행진하고 있다. 김경훈

홍종인 지회장은 “노동자는 수없이 법정에 서고 구속됐다. 대한민국의 법은 노동3권을 보호하지 않고 노동자는 사람 취급 하지 않는다”라며 “억울해서 왔다. 승리하기 위해 왔다. 노조파괴 불법 악질 사업주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홍종인 지회장 발언 뒤 전국순회투쟁단은 마지막 행진을 시작했다. 전국순회투쟁단 20여 명은 대검찰청부터 유성기업 서울사무소까지 행진했다.

전국순회투쟁단이 떠난 뒤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이재헌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조직선전부장은 “유성기업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사법부는 사업주를 처벌하지 않았다. 결국 갑을오토텍에서 새로운 노조파괴 공격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 8월2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반노동 친자본 검찰 규탄. 악질사용주 엄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노동가요 '뒤집자'에 맞춰 율동하고 있다. 김경훈

이재헌 조직선전부장은 “노조파괴 용병을 현장에서 몰아냈지만 갑을오토텍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자본의 노조파괴 공격으로 고통받는 노동자와 가족이 생기기 전에 끝장내자. 자본과 정권의 버릇을 확실히 고치기 위해 검찰, 정권을 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검찰청 앞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유성기업 서울사무소로 이동해 유성기업 투쟁 승리를 위한 집회를 진행했다. 마지막 행진을 마친 전국순회투쟁단도 합류했다.

국석호 대전충북지부 유성기업영동지회 부지회장은 “지난 5년 지겹도록 싸웠다. 우리는 정당하다. 이제 정말 끝을 보겠다”며 “도보 행진을 하며 힘들었지만 포기 할 수 없었다. 노조, 충남지부, 민주노총 충남본부 동지들이 함께 걸었다. 동지들이 없었다면 이 싸움 하지 못했다.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 8월27일 '반노동 친자본 검찰 규탄. 악질사용주 엄벌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민중가수 김성만 동지의 노래를 들으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김경훈

조민제 대전충북지부장과 정원영 충남지부장은 유성기업 투쟁 승리를 위한 지부의 투쟁 의지를 밝혔다. 정원영 충남지부장은 “9월3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앞에서 노숙을 하며 2차 투쟁을 벌인다. 두 지부가 올해 반드시 유성기업 투쟁 종지부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순회투쟁단과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유성기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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