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C지회는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와 무노조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측과 싸워온 지 벌써 1년을 맞고 있다. 억대의 손배가압류와 고소고발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DKC조합원들은, “새로운 투쟁으로 전환하자”라는 각오로 파업 350일이 되던 10월14일부터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여의도 DKC 본사 앞에 천막을 친 DKC지회는 문창기지회장과 포항지부 권성화지부장을 필두로 노숙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 노동조합을 건설할 때부터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용역깡패와 북파공작원을 투입시켜 온갖 폭력을 일삼던 DKC사측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1년간 공장을 세우더라도 노동조합은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기세로 118개의 개악안을 제시하고 단협해지, 직장폐쇄를 일삼으며 노동조합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고소․고발과 억대의 손배가압류까지 남발하며 비인간적으로 조합원들을 압박해 왔다.

조합원들은 이에 맞서 1년간 파업에 돌입하고 삼보일배, 선전전, 포항지부 결의대회 등 줄기찬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2009년 4월 말경 사측이 고소․고발 및 손배가압류를 풀지 않고 직장폐쇄를 해지했을 때 조합원들은 “복귀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고 의지를 모았다.

 

문창기 지회장은 “조합원 스스로 결정하고 그 힘으로 1년을 싸우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의지를 밝혔다. 또 직장폐쇄 후 결성된 DKC 가족대책위는 선전전과 서명활동 등 1년 동안 모든 투쟁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문지회장은 “조합원들과 그 가족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이번 상경투쟁을 계기로 새로운 투쟁으로 전환해 힘껏 싸워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포항지부 권성화 지부장 역시 “지부가 모두 모여서 함께 싸워오고 있다. 하지만 DKC조합원 스스로가 결심하지 않았다면 투쟁은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DKC지회 조합원들의 결의를 전했다.

DKC 조합원 58명 전원은 23일 상경투쟁을 벌인다. 23일 저녁 7시에 열리는 ‘DKC, 코오롱정투위, 한합-HK 노동탄압 분쇄 원직복직 쟁취 투쟁문화제’에 참가하고, 상경투쟁하고 있는 동지들과 노숙투쟁을 진행한다. 또 24일 비정규노동자결의대회에 참가하고 지역으로 함께 내려가 새로운 투쟁으로 전환해 싸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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