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지청장 안경진, 아래 천안지청)이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사용자의 노동관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4월24일 종료했다.

천안지청 근로감독관은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요청하는 지회 간부들에게 “그룹사 차원의 부당노동행위 문제이므로 수사를 쉽게 마무리할 수 없다”며 시간을 들여 수사할 것임을 밝혔다. 천안지청은 이같이 특별근로감독으로 밝힌 사실과 증거를 토대로 ‘신종 노조파괴’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갑을오토텍지회(지회장 이대희)로부터 ‘노조파괴 용병’으로 지목받던 신입사원 50여 명은 24일 아침 ‘금속노조 몰아내고 산업평화 이룩하자’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출근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이 4월27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노조파괴 시도 규탄과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회 제공

지회는 이 같은 노조파괴 시도에 맞서 조직력 강화를 위한 실천단 조직과 교육 등 투쟁에 나서고 있다. 전병만 지회 사무장은 “조합원과 간부들이 고용노동부 천안지청과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 1인 시위 중”이라며 “오는 29일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 노조파괴 시도 규탄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전규석 위원장이 아산 공장을 방문해 현장순회를 하며 조합원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지청은 4월14일 근로감독관 세 명과 산업안전감독관  두명, 안전보건공단 관계자  두명 등을 파견해 20일 특별감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사측 혐의의 중대성을 반영해  감독 기간을 한차례 연장했다.

천안지청은 특별감독 중이던 23일 회사 대표이사 집무실, 노무관리 부서 사무실, 군경 출신 신입사원 기숙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현장 근무 중인 군경출신 신입사원에 대한 신원확인 중 휴대전화를 압수하기도 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해 12월 신입사원 60명을 채용했다. 젊은 층을 채용하는 통상 경우와 달리 평균 연령 47세인 이들 신입사원 중 특전사(육군 특수전사령부) 출신은 27명이고 전직 경찰도 있었다.

지회는 이들 군경 출신 신입사원들 일부가 채용 이전부터 회사 관리자와 서울 종로 모처에서 사전모임을 한 사실과 특정 인물들은 같은 갑을그룹 계열사인 경주 동국실업 임단협에서 회사쪽 교섭위원으로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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