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한림면 장방리에 있는 (주)엘에치이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지회를 건설하고, 15일 노조 가입보고대회를 열었다. 

(주)엘에치이는 판형열교환기 생산업체로 지난 11월 가스켓 부서를 정규직에서 사내하청 비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회사는12월 제관1반의 설비와 인원의 외주화를 진행 중이다. 엘에치이 노동자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사내하청 전환으로 인한 고용불안에 맞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 (주)엘에치이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지회를 건설하고, 15일 노조 가입보고대회를 열었다. 보고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남=정영현

15일 가입보고대회에서 김명환 엘에치지회장은 “대표이사가 취임 첫 날 ‘함께 가자 30년’ 구호를 외쳤다. 지금은 노동자를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종이컵 같은 취급을 하고 있다”며 “일방 외주화의 대상이 내가 될 수 있고, 누구라도 될 수 있다. 망설이지 말고 방관하지 말고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천섭 노조 경남지부장은 “엘에이치 노동자들은 노동자 대접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 당당하게 노동자로 살아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신 지부장은 “스웨덴은 노동조합이 발전한 나라이지만 이 땅에 오면 자본은 다르지 않다”며 “일방 외주처리는 용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15일까지 생산직과 사무직을 합쳐 마흔여섯 명이 지회에 가입했다. 회사 노동자는 경인사업부를 포함해 현장직 마흔다섯 명, 사무직 여든네 명. 임원은  일곱 명이다.

(주)엘에치이는 지난 2001년 설립했으며 2010년 스웨덴 알파라발(Alfa Laval) 자본이 인수해 현재 지주회사인 알파라발코리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