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지회장 정동일)가 10월31일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용산역 앞에서 확대간부 100여명이 참석한 집회를 열었다. 지회는 현대산업개발이 통영에 있는 성동조선해양 3도크 부지를 매입해 LNG 발전소를 지으려고 한다며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 10월31일 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산업개발의 조선소 부지 매입 시도 철회를 촉구하는 상경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조합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강정주

현대산업개발은 LNG발전소가 600명의 고용을 창출해 통영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회는 지역의 가장 큰 사업장인 성동조선해양이 정상가동할 때 얻을 수 있는 고용효과에 비하면 발전소의 고용창출 효과가 적다며 성동조선해양의 미래와 지역경제를 위해서 발전소 건립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0월31일 결의대회에서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이 현대산업개발의 조선소 부지 매입과 발전소 건립 계획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정동일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범 현대그룹인 현대중공업 땅에 발전소를 짓겠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3도크는 조합원들이 14년간 고생해 이제야 다시 숨통이 트이려는 성동조선해양의 현재와 장래에 있어 중요한 부지이기에 절대 함부로 넘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지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노조에 결정권이 없다고 하는데 지회와 협의 없이 발전소 건설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지금이라도 매입계획을 중단하고 성동조선 노동자의 땀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 10월31일 결의대회에서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산업개발 건물을 향해 규탄하는 함성을 지르고 있다. 강정주

홍지욱 노조 부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성동조선의 3도크에 발전소를 짓는다며 노동자를 무시하고 뒷공작을 진행하고 있다”며 “3도크는 조선업황이 좋아지면 배를 지어야 시설이다. 지역발전과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땅이다”라고 지적했다. 홍 부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이 노조와 공개 협의를 진행해야한다. 만약 지회를 무시하고 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면 금속노조는 조합원 고용과 생존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집회를 마무리한 뒤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관계자와 면담했다. 지회는 LNG발전소 건립을 위한 성동조선해양 3도크 부지매입 계획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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