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남지부가 9월26일 오후 4시간 파업을 벌이고 창원 효성중공업과 현대로템 정문앞에서 미타결 사업장의 조속한 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잇따라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남지부는 32개 사업장중 8개 사업장이 교섭을 타결했고 나머지 사업장은 교섭에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지부는 결의대회에서 효성, 현대차그룹, 두산그룹 등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재벌기업들이 제시안 조차 내놓지 않고, 노동자에게 당연히 줘야할 통상임금을 주지 않으려 버티는 중이라고 규탄했다.

▲ 9월26일 노조 경남지부 조합원들이 현대로템 공장앞에서 '통상임금해결 미타결사업장 문제해결 경남지부 파업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다. 창원=성민규

경남지부 조합원 1,000여명은 14시에 효성중공업 정문앞에서 ‘통상임금 쟁취 미타결 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경남지부 파업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교섭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안을 내고 통상임금 확대안을 않아 교섭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선이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교섭에 들어가면 회사는 안이 없다. 적자상황이라고 버티며 교섭을 타결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럴 때 일수록 전 조합원이 하나가 돼서 투쟁의 방향을 올바로 세우자”고 촉구했다.

▲ 9월26일 통상임금 쟁취 미타결 사업장 문제해결 경남지부 파업 사전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창원대로를 따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창원=성민규

박충배 효성창원지회장은 “부회장이 교섭을 위해 본사에서 내려왔지만 파업시 생산가능 여부만 확인하고 서울로 올라가 버렸다”며 “회사의 선택만 남았다. 회사가 교섭을 원하면 교섭할 것이고 거부하면 모든 걸 동원해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남지부 조합원들은 사전 결의대회를 마친 뒤 효성 창원공장에서 현대로템까지 거리행진했다. 지부는 현대로템공장 정문에서 15시30분 부터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남지부 미타결 사업장 22개 지회 2,200명의 조합원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신천섭 경남지부장은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통상임금 문제 때문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안 제시없이 버티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사들이 장사하고 남아 쌓은 돈이면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신 지부장은 “현대로템, 효성 등 미타결 사업장의 공동파업을 조직해 투쟁을 이어갈 것이며 주요 요구를 쟁취해 2014년을 노동자가 승리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9월26일 창원 효성중공업 정문에서 열린 경남지부 파업 사전 결의대회에서 상징의식으로 박충배 효성창원지회장이 '악질자본 효성'이라고 쓰여있는 상자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창원=성민규

최종호 현대로템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10조 5천5백억원에 구입했다. 이 돈이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신규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온갖 노동현안을 해결하고 남는다”며 “현대차는 사내유보금이 114조원이 넘는다. 정몽구 회장이 이제라도 직접 나서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석해 조합원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잊지말고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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