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철도노동조합이 철도민영화를 강행하는 한국정부에 대한 항의행동에 나섰다.

일본 치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철치바동력차노동조합(아래 도로치바)은 12월27일 11시 도쿄 시부야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항의방문하고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측은 서한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거부했고 일본 경찰이 막았다. 도로치바 등 노동자들의 요구에 5명의 대표단이 한국대사관에 들어가 항의문을 접수했다.

▲ 12월27일 일본 철도노동조합인 국철치바동력차노동조합(아래 도로치바)은 60여명의 조합원과, 활동가들과 함께 도쿄 시부야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항의방문하고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도로치바를 지원하는 모임

도로치바 등 노동자들은 항의문에서 “12월22일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강제 수색과 조합원 연행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이 폭거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국가 폭력으로 압살하려는 것이며, 전 세계 노동운동과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 행위”라고 밝혔다.

이날 항의행동에 도로치바 조합원, 국철투쟁 전국운동, 전국노동조합교류센터 등 60명의 노동자가 참여해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폭력 파괴 행위 즉시 사과 △ 철도노조 간부에 대한 체포영장 철회와 조합원에 대한 징계 중단, 철회 △KTX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일체의 책동 중단 등을 요구했다.

12월23일 도로치바는 한국정부의 민주노총 건물 침탈에 대한 연대 메시지도 발표했다. 다나카 야스히로 도로치바 위원장은 연대 메시지에서 “여러분의 투쟁은 우리 일본 노동자들을 한없이 격려해 줍니다”라며 “우리도 여러분 같은 힘찬 투쟁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투쟁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12월27일 도로치바의 항의방문에 애초 한국대사관측은 서한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거부했으나 일본 노동자들의 요청에 결국 항의문을 접수했다. 붉은색 도로치바 깃발과 민영화 반대를 쓴 피켓이 보인다. 사진=도로치바를 지원하는 모임

다나카 위원장은 “26년 전 일본 국철의 분할ㆍ민영화 때 우리 노조는 전력으로 투쟁했으나 국철 전체의 투쟁을 조직 못하고 민영화는 강행됐습니다”라고 설명하고 “2013, 2014년을 역사에 남을 민영화 저지투쟁 승리의 해로 만듭시다”라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도로치바는 치바를 중심으로 한 철도노동조합으로 1987년 일본의 대규모 철도민영화에 대항해 두 차례나 파업을 벌였으며 현재까지도 철도 민영화 반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에는 이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1,047명의 해고자 투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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