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0일 노조는 파업을 벌이고 전국 네 곳에서 ‘금속노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민주노총과 함께 벌였다. 서울 2,500명, 부산 1,700명, 울산 1,000명, 광주 600명이 모여 힘찬 투쟁과 집회를 전개했다.

▲ 1월30일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서울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부산 현장] 최강서 열사 한진중공업으로 옮겨
공장 안 단결의 광장에 임시 안치… 경찰, 시신 부패막는 재료 반입 막고 침탈 위협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가 돌아가신지 41일만에 다시 한진중공업으로 돌아왔다. 최강서 열사의 유가족과 한진중공업지회는 1월30일 저녁 6시20분 경 최강서 열사가 그렇게 돌아가고 싶어했던 공장 안으로 열사를 옮겼다. 조합원들은 열사의 시신이 담긴 관을 공장 안 단결의 광장에 모셨다. 유가족과 최강서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는 공장 안에서 문제 해결될 때까지 열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 1월30일 부산역 광장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구민장례식장까지 행진해 열사를 옮기려 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유가족들이 회사로 가겠다고 제발 길을 비켜달라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장례식장과 도로 곳곳에서 행진 대열을 막고 최루액을 쐈다. 한진중공업지회 제공

이날 네 시간 파업을 벌이고 모인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경남지부, 구미지부, 대구지부 조합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금속노조 파업 및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행진해 열사가 잠들어있는 영도구민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열사의 관을 들고 한진중공업 앞까지 이동을 시도했다.

▲ 1월30일 경찰이 최루액을 쏘고 도로를 가로막으며 한진중공업으로 가려는 조합원들을 막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제공

경찰은 장례식장 안까지 들어와 격렬하게 관의 이동을 막았다.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이 한진중공업으로 가겠다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경찰은 길 자체를 막았다. 시민들의 차량과 이동도 막아버린 것. 최강서 열사의 부인은 “제발 길을 비켜주세요. 조남호 회장을 만나야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조남호 회장 편 들지 말고 제발 회사로 갈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경찰에게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노동자들이 회사 100여 미터까지 접근하자 경찰은 거리를 통제하고 유가족과 조합원들에게 최루액을 쏘면서 이동을 저지했다.

▲ 1월30일 최강서 열사 유가족과 조합원 150여 명이 공장 안 단결의 광장에서 열사를 지키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제공
1시간 30분가량 경찰과 대치하던 조합원들은 저녁 6시 20분 경 한진중공업 서문을 뚫고 열사의 관을 들고 공장 안으로 들어왔다. 유가족과 조합원 150여 명은 열사를 한진중공업 정문 안쪽 단결의 광장에 모셔두고 사태해결을 요구했다.

저녁 9시 현재 지회가 열사 시신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와 냉동차 반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공장 안으로 모든 물품 반입을 막고 있는 상태다. 지회는 경찰에 물품 반입과 공장 안 침탈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공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조합원 1천여 명은 정문 앞을 지키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공장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조합원 5명을 문 앞에서 연행했다. 부산=강정주

[서울 현장] 경찰 저지선 뚫고 시청 앞 까지 행진
“노동자 전선 만들어 더 이상 죽지 않는 나라 만들자”

1월30일 서울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 파업을 벌인 금속노동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인도를 꽉 채운 노동자들이 도로로 뛰쳐나왔다.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리 나간다. 승리의 그 날 까지……….” 파업가를 부르며 노동자들은 서울시청을 향해 힘차게 행진을 시작했다.

▲ 1월30일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서울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행진을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신동준

경찰의 끊임없는 행진대열 축소 시도를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최강서 열사의 영정을 들고 뚫었다.

서울시청이 바라보이는 태평로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벌였다.

▲ 1월30일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서울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경찰과 밀고 밀리며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당선자 인수위 앞에서 67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무수히 외쳤지만 먹통, 소통불능으로 저들은 일관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취임까지 민주노총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1월30일 서울 도심을 행진한 노동자들이 태평로에서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서울 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다. 신동준

홍완규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라 유성기업지회는 오늘 전 조합원이 총파업을 하고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악법을 막지 못해 노동자가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나뉘었지만, 2013년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조직해 박근혜 원년을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보자”고 주장했다.

▲ 1월30일 박상철 노조 위원장이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서울 결의대회'에서 투쟁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헌법재판소장을 지내고 인수위원장을 하는 자가 총리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아들 병역비리, 재산비리로 낙마했다”고 지적하고 “헌법재판소장, 헌법기관 수장들이 비리 몸통인 나라에서 노동자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우리 노동자들이 전선을 만들어 정리해고 당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죽지 않는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노동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분노를 담아 불꽃을 쏘아 올리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 1월30일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서울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정권과 자본을 향한 분노를 상징하는 불꽃을 쏘아 올리고 있다. 신동준

[울산 현장] “파업 이후 투쟁 조직화 박차 가하자”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4시간 파업 1공장 생산중단
관리자, 용역 조합원 납치, 소화기 난사 등 무차별 폭력

울산은 오후 3시부터 송전탑 농성장 아래에서 ‘금속노조 총파업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포항지부, 경주지부 소속 간부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 1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 불법파견 정규직화 고공농성장에서 '금속노조 총파업 승리 민주노총 울산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안정환

이날 결의대회에서 박상준 노조 부위원장은 “전체 조합원의 총파업투쟁을 조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 모두의 반성이 필요하다”며 “이후 투쟁 조직화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3대 노동현안을 해결하자”고 발언했다. 이어 문용문 현대차지부장은 “엄중한 상황에서 전체 노동자가 단결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며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통 큰 단결로 승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현제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은 “한화그룹 등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는데 막상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현대차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철탑 위 두 동지가 하루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더욱 더 힘차게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했다.

▲ 1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 불법파견 정규직화 고공농성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승리 민주노총 울산 결의대회'에서 각 지부장들이 투쟁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안정환

한편, 결의대회에 앞서 울산 비정규직지회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조합원 500여명이 1공장으로 모여 대체인력 투입을 막아 약 40분간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관리자와 용역경비 등 약 1,500여명과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다. 현대차는 공장으로 들어가려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에게 소화기를 난사하며 튀어나와 폭행을 저질렀다. 또 지회 총무부장을 1공장 입구에서 납치해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울산=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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