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찬 금속노조 조합원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금속노조 7기 1년차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숨 가쁘게 달려 온 1년을 돌아다보니 현장을 순회하면서 만났던 조합원동지들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모든 금속노조 조합원동지들이 해고와 안전사고, 직업병의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생활하는 날을 앞당기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금속노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일년간 한진중공업 투쟁으로부터 15만 총파업투쟁, SJM투쟁 승리에 이르기까지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일과가 이어져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세 번의 현장순회와 수 없이 많은 토론과 결의를 통해 4년만의 15만 총파업투쟁이 성사되었고 크고 작은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 할 때에는 금속노조의 깃발이 자랑스러웠으며, 조합원 동지들에 대한 신뢰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 7월 총파업 조직을 위해 박상철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전국 현장을 누볐다. 박상철 위원장이 6월20일 경주지부 에코플라스틱지회 현장순회를 마친 뒤 지부, 지회 간부 조합원들과 파업투쟁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동지여러분! 지난 일 년간 사업을 정리하고 평가하기에 앞서 당장 눈앞에 산적 해 있는 현안들이 더 시급하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우선 당장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정리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10일부터 단식 중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최병승, 천의봉 두 동지가 송전철탑에서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창조컨설팅이 합작한 노동게이트가 현실로 들어났지만 책임자 처벌은 물론 아직도 진행 중인 노조파괴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도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많은 장기투쟁사업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무심한 계절은 가을을 넘어 겨울로 치닫고 있듯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조차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사무처가 7기 1년차 사업을 정리, 평가하고 2년차 사업계획을 수립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위원장의 마음은 급합니다. 규약규정에 의거한 행정적인 절차와 과정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도식적 절차를 넘어 합리적이면서 신속한 의결구조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전국 15만 조직의 대의기구 구성을 위한 대의원선거가 진행 중이고 지도부 선거가 필요한 사업장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를 이유로 현안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회계연도와 무관하게 연속성을 갖는 사업, 긴급을 요하는 현안문제는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 7월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7기 2년차 사업계획도 꼼꼼하게 챙겨 나가겠습니다. 특히, 모든 금속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주간연속2교대 완성과 생활임금을 보전하는 노동시간 단축. 그리고 정권과 자본이 결탁하여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무력화 하려는 비열한 노동게이트에 대한 단호한 응징. 불법파견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철폐. 쌍용차 정리해고자 복직 및 국정조사를 비롯한 장투사업장 문제 조기해결을 위한 실효성 있는 사업배치 등을 주요 사업목표로 삼을 것입니다. 아울러 금속노조의 산별교섭체계, 공동의사결정제도 등 법제도 개선과 비정규직법, 타임오프법 등 악법 개선은 물론, 조직체계 정비와 확대사업을 통해 금속노조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금속노조는 지도부만으로 강화 발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올해 투쟁에서 조직내부의 신뢰와 실천이 뒷받침 되어 총파업 성사 및 여러 투쟁들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듯이 노동조합은 단결과 투쟁이 생명입니다. 지도부는 조합원 대중을 믿고 조합원을 위해 복무할 것입니다. 조합원들 또한 올해 투쟁에서와 같이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서로 믿고 의지하는 단결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투쟁대오를 유지해 준다면 7기 2년차에 계획하는 모든 사업들을 완수하고 금속산별노조를 강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임기만을 놓고 보면 반환점을 돌았지만 저는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동지들 간의 신뢰도 확인했습니다. 쫄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나부터 열심히 하면된다는 생각으로 하니까 어떤 어려운 난관도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런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힘차게 전진하는 것입니다. 금속노조가 곧 조합원 여러분 자신임을 잊지 마시고 대접받는 노동자를 넘어 세상의 주인이 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합시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금속노조 강화발전, 승리하는 민주노조
2012년 10월22일 위원장 박상철 드림

저작권자 © 금속노동자 ilabo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