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쌍용차지부 지부장이 10월10일 서울 대한문 분향소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단식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스물세명의 쌍용차 노동자, 가족들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쌍용차 정리해고 복직을 위한 외롭고 막다른 투쟁이 시작됐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잔인한 의자놀이 이제는 그만합시다”, “미안해요 함께 할게요”, “여기 와락이 있어요. 더 이상 죽어서는 안 될 일” 등의 피켓을 들고 정리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 10월10일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국회의'에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단식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신동준

이날 오전 10시 서울 프란치스코 강당에서 노동, 종교, 정치, 문화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이 모여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우 지부장은 “죄송하다. 투쟁을 해도 죽음을 막지 못 했다. 아직도 골방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다. 좀 더 치열하게 투쟁해서 해고자 복직을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김 지부장은  “투쟁하는 동지들, 눈물을 멈추고 같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 10월10일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국회의'에 참여한 각계 대표들이 쌍용차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신동준

“눈물을 멈추고 함께 투쟁하자”

권지영 <와락> 대표는 “오늘 장례식을 치른 쌍용차 노동자의 장례식이 너무도 쓸쓸했다. 가족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면서 눈물을 머금었다. 권 대표는 그동안 돌아가신 쌍용차노동자들의 가족을 만났던 얘기를 하면서 “가슴이 아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집에만 있는 분, 고3 아이가 있는 분, 세 살과 다섯 살 어린 아이가 있는 분 등 이런 사람들을 또 만나야 하는가”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 자동차, 배를 만들고 철을 녹이는 당당한 노동자가 되도록, 잘 키울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 10월10일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국회의'에 참여한 각계 대표들이 시국선언문을 읽고 있다. 신동준

비상시국회의 참가자들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필요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김정우 지부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에 대한 동조단식과 부문별 실천행동을 제안했다. 회의에 참석한 종교계, 학계, 문화예술계, 법조계, 노동계 대표들은 자기 영역에서 실천행동을 결의하겠다고 발언했다. 양동규 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가 15만 총파업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집중해서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10월10일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국회의'에 참여한 각계 대표들이 연대를 상징하는 펼침막을 연결한 뒤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비상시국회의 본 행사 전 △쌍용차를 둘러싼 중국 상하이 자본의 기술유출과 ‘먹튀’ 과정 △상하이 자본의 부실회계를 위한 회계조작  △‘노조죽이기’로 일관한 정부와 산업은행 △거짓 보고서에 기초한 2,646명 정규직과 5백여명 비정규직 해고 등을 통한 인원감축 문제 등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영상이 상영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 바로가기 http://www.youtube.com/watch?v=zvSSh_jC7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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