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2일부터 5월25일까지 현대차비정규직3지회(울산, 전주, 아산)와 기아차 사내하청 3분회(소하리, 화성, 광주)는 2012년 금속노조의 투쟁 과제인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쟁취/ 심야 노동철폐’를 위해 기아차 3개 공장과 현대차 3개 공장을 돌며 실질적인 원하청 노동자의 공동투쟁을 조직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 22일 순회투쟁 첫 날.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원하청 공동투쟁 실천단’발족식을 마친 후 문화제 및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순회투쟁 첫 날은 기아차 소하리공장에 현대차비정규직3지회와 기아차사내하청3분회 간부들과 해고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사내하청 전 지회장과 해고자가 모여 ‘원하청 공동투쟁 실천단(아래 실천단)’ 발족식을 벌였다. 이어 조편성(5개조 편성)을 한 뒤 소하리 공장 곳곳에 현수막 걸기, 퇴근 선전전 등을 진행했다. 2005년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와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 이후 실로 오랜만에 맞는 공동 투쟁이다.

소하리공장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기아차 화성공장으로 이동, 문화관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그리고 기아차 화성공장에서의 출퇴근 선전전으로 둘째날 일정이 시작됐다.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간부들과 진행한 간담회, 그리고 중식선전전은 현장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원하청 공동투쟁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장이 됐다. 특히 화성지회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쟁취/ 심야노동철폐의 요구가 현대, 기아차만의 문제일수 없으며 전국 노동자들의 핵심과제임을 분명히하며 투쟁을 결의했다.

이후 실천단은 얼마전 투쟁 1년을 맞고 심야노동철폐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충남 유성기업아산지회 동지들과 약식집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퇴근선전전을 벌이고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이동했다.

24일, 실천단은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출근선전전을 진행 했다. 원하청 공동투쟁 모범사업장인 현대차 전주공장의 출근 선전전은 앞으로 벌여나갈 금속노조 원하청 공동투쟁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한 두개 투쟁사업장의 결합이 아니라 전북지역의 버스, 청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함께 투쟁하는 진정한 노동자 연대투쟁의 의미를 알리는 자리였다.

▲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원하청 공동투쟁 실천단' 단원이 기아차 조합원들에게 선전물을 나눠 주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실천단 동지들이 전북버스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연대하고 전주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도 함께하며 이후 전국 곳곳에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을 알려나가기로 굳게 약속했다. 그리고 어용 복수노조와 사측의 구조조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출근선전전, 기아차 광주공장 선전전 등을 차례로 진행하며 원하청 공동투쟁을 조직해 나갔다. 이날 저녁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에서 열린 투쟁 문화제는 현장의 정규직,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모여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쟁취/ 심야노동 철폐를 위한 공동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25일 순회투쟁 마지막 날 일정은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출근선전전으로 시작했다. 이어 실천단은 현대차지부 임원과의 간담회를 진행한 뒤 얼마 전 벌어진 현대차 사측의 사주를 받은 용역경비들의 폭력 만행을 규탄하는 현대차 원하청 본관 항의 집회에 참석했다.

나흘간의 순회투쟁으로 이제 실질적인 원하청 공동투쟁 실천단의 실천투쟁의 길이 열렸다. 이번 순회투쟁은 끝났지만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 쟁취를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된 셈이다. 순회투쟁의 기세를 모아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부터 현장에서 공동투쟁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연대하고 함께 투쟁을 벌여나가자.

황호기 /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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