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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정당 제1야당 될 수 있다[논쟁①] 진보통합과 노동자 정치세력화
김용현  |  edit@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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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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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낯설기는커녕 금속노조 조합원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8.7%가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이 지난 수십 년간 모든 것을 바쳐 투쟁하고 숱한 희생까지 감수하면서 얻은 교훈은 결국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정치를 어느 누구에게 맡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계급 스스로가 정치의 주인이 되어 정치권력을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알고 있는 것은 이 뿐이 아니다. 정치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누가 가르쳐주어서가 아니라 실천 투쟁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 알고 있다. 바로 가진 것 없는 노동계급의 유일한 힘은 바로 ‘조직’과 ‘단결’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노동운동의 역사는 노동계급이 숱한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조직을 만들고 지키며, 다양한 처지와 조건, 정치적 입장과 견해차를 넘어 단결을 쟁취해 온 역사이다.

지배자들의 정치는 온갖 이권다툼과 자리다툼으로 갈라서는 분열의 정치라면, 노동계급의 정치는 단결의 정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갈라진 이후 민주노총이 진보 양당의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분열하면 죽고, 단결해야 사는 노동계급에게 모든 진보세력이 단결해야 한다는 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 지난 3월 23일 저녁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민중의소리 주최로 열린 이정희·유시민·조국 '미래의 진보' 공개 대담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그럼에도 단결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단결에는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단결의 과정은 바로 그러한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과정이며, 단결의 기준과 원칙을 훼손하는 모든 것들과 싸우는 과정이다. 지난 5월 31일, 이 땅의 진보를 대표하는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여 합의한 ‘5·31 연석회의 합의’야 말로 지금 시기 진보진영 단결의 기준과 원칙이다. ‘5·31 합의’가 나오기까지 많은 토론과 논쟁, 우여곡절과 진통이 있었던 것은 서로 생각과 처지가 다른 모든 진보진영을 아우르는 기준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이 땅 모든 진보진영의 단결과 통합을 바라는 노동계급은 ‘5·31 합의’라는 역사적 이정표에 따라, 이 합의를 지지하고 동의하는 모든 개인과 조직을 다 모으기 위해 나서야 한다. ‘5·31 합의’는 선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을 위한 기준이 되고, 지침이 되어야 한다.

‘5·31 합의’로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7월말에 주목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언론 <민중의소리>가 전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통합하여 진보대통합 정당이 생길 경우 각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3.5%, 통합진보정당 27.8%, 민주당 21.4% 순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정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및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통합을 통해 ‘도로 민노당’이 아닌 진정한 통합진보정당을 세운다면 한국 정치판을 ‘한나라당-통합진보정당-민주당’의 3자 구도로 재편할 수 있다. 이는 우리 현대사에서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정치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당장 2012년 대선에서 통합진보정당은 민주당과 대등한 위치에서 일대 일로 야권연대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불과 3년 전 진보정당의 분열 앞에 노동계급은 낙심하고 분노했다. 그러나 지금 엄청난 전환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이제 ‘진보정당의 집권’은 아주 먼 훗날의 일이 아닌, 또 외치는 구호뿐이 아닌, 현실에서 이루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지난 이명박 정권 3년 6개월처럼 또다시 탄압받고, 해고당하고, 죽어가야 할지, 아니면 진보정치의 도약과 진보적 정권교체를 통해 힘 있는 정치세력으로 우뚝 설지가 바로 노동계급의 손에 달렸다.

이번 금속노조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조합원 응답자의 35%는 ‘새로운 진보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하겠다’고 응답했다. 35%가 아니라 그 두 배인 70%를 당원으로 가입시키자. 그러면 정치를 바꿀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이제 건설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노동계급이 자기 요구, 자기 염원을 실현하는 강위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김용현 / 사회동향연구소 상임연구위원

* [여론과 대한민국] 꼭지로 고정적으로 금속노동자(ilabor.org)에 칼럼을 써주는 필자가 진보통합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주제의 다소 논쟁적인 글을 보내왔습니다. 마침 [삐딱한 신문읽기] 고정 칼럼리스트인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도 같은 주제의 글을 통해 본 글과는 다른 관점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두 글 모두 편집국의 논조와 다소 다를 수 있음을 전제로 두 글 모두 나란히 싣습니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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