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네 번째 ‘희망의 버스’는 27일 서울로 출발한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8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차례 희망버스가 부산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4차 희망버스 행사는 서울에서 27, 28일 양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획단은 “희망버스 행사에 대해 보수 세력들이 지역감정조장, 색깔 입히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사회 각계각층에서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한 상황”이라며 “이제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답을 내놓을 때인 만큼 그들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서울에서 희망버스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희망버스 기획단이 8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 희망의 버스 행사를 오는 27, 28일 양일간 서울에서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향주

4차 희망버스 행사를 서울에서 열게 된 배경에 대해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은 “일부에서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에게 문제가 있지만 희망버스도 옳진 않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통해 희망버스 운동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고통은 한진중공업 한 사업장의 일이 아닌 전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사회의 중심인 서울에서 모이기로 한 것”이고 설명했다.

기획단은 4차 희망버스 행사의 구체적인 장소와 프로그램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4차 희망버스는 더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더불어 오는 20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희망시국대회에의 동참을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희망버스 참가자가 처음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희망버스 기획단에 속해 있는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국장이 이 날 오전 자택에서 체포, 현재 부산 영도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획단은 “검찰과 경찰이 자발적으로 희망버스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송경동 시인을 비롯해 3명이다. 아울러 1차 희망버스 참가자 1백 4명이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았고, 2~3차 참가자들에 대한 소환장 발부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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