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단교섭을 펼쳐온 지역지부 대부분이 지난주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경기와 대구, 인천지부는 이번 주에도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세 지역 집단교섭은 다음 주 예정된 여름휴가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인천지역 노사는 28일 집단교섭을 통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수준은 일정정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사회공헌적 기금을 출연해 취약계층 보호에 사용하자는 요구에 대해 아직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휴가가 끝난 후 9일 다시 만나 의견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공동 직장보육시설 마련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 등 지난주 지부 공동요구안 의견접근을 봤던 경기지부도 휴가 전 교섭 마무리에 실패했다. 임금인상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룬 다른 사업장들과 달리, 케피코의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케피코 사측은 아예 27일 열린 15차 집단교섭에 불참하는 등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28일 오전에도 케피코 노사 간 협의가 진행됐지만 의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경기지부는 미타결 사업장이 한 군데라도 있으면 지부 차원에서 투쟁을 벌인다는 원칙을 세워뒀다. 이에 따라 경기지부는 휴가 직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투쟁 계획은 확정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사용자협의회는 28일 열린 17차 집단교섭에서 노조 측에 휴가 이후 교섭을 이어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사측은 전날 지부의 6시간 경고파업에도 불구하고 추가 수정안조차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부는 올해 사측에 △노조를 공격, 파괴할 목적으로 직장폐쇄 금지 △노조 쟁의행위 중단시 즉시 직장폐쇄를 철회하거나 임금 보장 △직장폐쇄 기간 노조사무실, 식당, 휴게실 출입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지부도 경기지부와 마찬가지로 다음 주 휴가 직후인 8일 지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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