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10명 중 7명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민주노총이 발표한 부산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4%가 한진중공업 179명 노동자 정리해고와 관련해 ‘대규모 흑자기업에서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는 것은 회사의 권한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19%에 그쳤으며,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12.6%였다. 

 ‘정리해고가 문제있다’라는 의견은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80.1%로 나타났으며, 30대에서는 77.6%, 40대에서는 72.1%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도 62.4%가 ‘문제있다’고 답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이 소재한 영도구민의 74.2%가 ‘정리해고가 문제있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은 기록을 나타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의 해결방도와 관련해서는 58.5%가 ‘회사 측에서 먼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사갈등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노조가 먼저 정리해고를 수용하고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26.7%였다.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보여준 부산시의 태도에는 부정적인 입장이 다수였다. ‘일방적으로 회사입장만을 대변했다’는 의견이 48.4%였으며, ‘노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34.3%로 집계됐다.

한진중공업 사측과 조남호 회장 태도역시 주민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한진중공업 사측과 조남호 회장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과반수를 넘는 66.9%가 ‘문제 해결을 정부와 부산시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는 응답은 11.7%에 그쳤다.

최근 한진중공업에서 새로운 선박 주문이 들어온 만큼, 복직을 원하는 해고노동자 95명의 정리해고 철회를 대책으로 제시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부산 경제살리기 시민대책위’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찬성의 입장이 다수였다. 응답자 중 60.3%가 ‘찬성한다’고 밝혔으며, ‘반대한다’는 16.7%였다.

ARS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가 27일 하루동안 부산시민 1,032명(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1%p)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 중 남성의 비율은 48.2%, 여성은 51.8%였으며, 20대 이하(17.1%), 30대(18.5%), 40대(20.8%), 50대(20.4%). 60대 이상(23.3%)의 연령층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것이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한 부산시민의 진짜 뜻인 만큼, 허남식 부산시장은 관제대모와 여론왜곡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진심으로 바라는 부산시민의 염원처럼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자발적 참여로 조직되는 ‘3차 희망의 버스’ 평화행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지연 기자 (참세상 기사제휴 www.newsch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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