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 소속 비정규 노동자들이 이른바 ‘2차 투쟁’을 대외적으로 결의했다. 노조는 23일 낮 1시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서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7백 여 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은 “하반기 불법파견 정규직화 2차 투쟁을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7월 2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없는 공장 만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이날 집회에는 지난 18일부터 ‘불법파견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를 내걸고 시작한 비정규직 희망버스 순회투쟁단에 결합했던 비정규 노동자들이 대거 모였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비정규 노동자 2백 여 명이 특근을 거부하고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집회에는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 노동자 1백 50여 명도 참석했다. 기아차와 포스코의 사내하청 노동자도 모습을 보였다.

▲ 6일동안 전국을 돌며 투쟁한 비정규직없는 공장만들기 희망버스 순회투쟁단이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강정주
이날 집회 때 정채만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해고 뒤 복직된 상태에서 이제 정규직화라는 산만 남겨 둔 셈”이라며 정규직화 투쟁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한윤수 쌍용차 비정규 노동자도 “불법파견 정규직화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대만이 살길이라지만 우선 내 자신부터라도 투쟁에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성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연매출 30조 재계 6위인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인원만 광양과 포항을 합쳐 모두 2만 명에 이른다”면서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양정수 기아차화성 비정규분회 조합원도 “어제 5백 74명 정규직화 집단소송에 돌입했다”고 전하면서 “소송과 동시에 기아차 현장에서부터 투쟁을 준비중”이라고 말을 이었다. 김평준 현대차전주비정규지회 조합원은 “여름 휴가 뒤 현대차울산 비정규직지회 지도부가 정상화되는 것을 끝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운동을 이끌 지도부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하반기 ‘2차 투쟁’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투쟁 결의를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이날 집회에 모인 7백 여명의 노동자들은 일제히 “제 2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은 특히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는 불법파견이므로 현대차가 직접 고용한 정규직으로 간주된다”는 취지의 대법 판결이 난 지난 해 7월 22일로부터 1년 하루가 된 날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집회 뒤 청계천 하천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염원하는 종이배 1백 여 개를 띄우는 상징의식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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