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금속지역지회 홍진HJC분회가 홍진HJC의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노동자 탄압으로 이룩한 세계일류 기업 홍진HJC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금속노조 홍진HJC분회(분회장 황찬명)에 따르면 홍진HJC는 오토바이 헬멧이라는 단일품목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굴지의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홍진HJC는 올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의 노동자가 회사를 떠났다. 또 지난해 분회장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분회 간부 7명을 해고했다. 이로써 2007년 8월 노조설립 당시 120여 명이었던 조합원은 현재 단 17명으로 줄어들었다.

▲ 홍진HJC분회는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진HJC의 정리해고 철회,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회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고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노조는 홍진HJC가 꾸준한 흑자에도 불구하고 2008년 키코투자의 실패로 인하여 발생한 1500여 억원의 피해를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회사상황에서도 홍완기 홍진HJC 명예회장은 한국경영인협회가 수여하는 ‘올해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대한모터사이클연맹을 후원하기도 한다.

이날 홍진HJC분회가 서울 올림픽파크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홍진HJC가 후원하는 대한모터사이클연맹 회장 이취임식 및 송년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대한모터사이클연맹 가입 단체들에게 홍진HJC의 현실을 홍보하기 위한 것.

참가자들은 “영업이익 흑자인 기업이 키코로 인하여 발생한 피해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키코피해는 경영판단의 실수로 인하여 발생한 피해가 분명함에도 그 책임을 경영진에 묻지 않고 오히려 피 땀 흘려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명분으로 삼고 있는 것은 파렴치함에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홍진HJC 홍 회장이 ‘올해의 존경받는 기업인 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수십년 땀흘려 고생한 노동자들에게 억지 손배가압류를 청구하여 생존자체를 위협했다”며 “홍진노동자들의 저승사자 홍 회장이 받아야 할 상은 존경받는 경영인상이 아니라 노동자 저승사자 경영인상이 되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참가자들은 “회사발전을 위해 노력한 노동자들을 거리로 쫒고 죽음으로 내몰면서 무슨 수상이고 무슨 행사 스폰서란 말인가”라며 “노동자 피땀으로 이룩한 성과를 가지고 진행하는 돈잔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고 규탄했다.

황찬명 홍진HJC분회장은 “중국이나 베트남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면서 “한국 공장만 물량이 없다는 것은 ‘노조 죽이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홍진 자본에 대해 △정리해고 철회 △손배가압류 철회 △헌법에 보장된 노조 인정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 장명구 기자. 민중의 소리(vop.co.kr) 기사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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