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중앙교섭과 각 지역지부의 집단교섭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지부도 25일 한국지엠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1년 임단협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추영호)는 지난달 2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요구안을 확정한 뒤, 사측에 요구안을 발송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올해 금속노조 방침대로 15만 6백 11원 기본급 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또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분배도 함께 요구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임금교섭과 별도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모델 개발 및 노후설비 개선 △퇴직연금제 시행 △복지회관 건립 및 복리증진 △사회양극화 해소 및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사업장 내 직간접 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도 요구했다.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지난 1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요구안을 확정한 뒤, 18일 사측에 발송했다. 지부에 따르면 회사 검토 기간을 감안해 6월 8일경 노사 상견례가 열릴 전망이다. 상견례에 앞서 지부는 다음달 3일 전 조합원 출정식을 열고 임단투 승리를 위한 힘을 모을 예정이다.

▲ 현대자 임시대의원대회 모습

현대차지부의 임금 요구안도 기본급 15만 6백 11원 인상과 지난해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한국지엠지부와 내용이 같다. 다만 현대차지부는 임금교섭만 있는 한국지엠과 달리 올해 단체협약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교섭 과정에서 비교적 다양한 쟁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타임오프제도 시행에 따른 사측의 압박에 맞서 전임자 처우 및 조합활동을 보장받기 위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현대차지부는 이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기존 단체협약에 보장된 내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지부는 현재 금속노조 위원장 및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조합원 교육 등에 보장된 시간을 더 늘리는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대차지부는 △조합원 정년 연장 △정년퇴직자 및 25년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합원 자녀 학자금 지원 확대 △진료비 지원 확대 △지속적 고용창출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노력 △사내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정규직화 추진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요구안에는 없지만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도 올해 현대차지부 임단협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올해 6월까지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올해 노사공동 근무형태변경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세부 방안 마련이 늦어질 경우 임단협과 연동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근무형태변경위원회 지부 쪽 위원들은 올 임단협 교섭위원이기도 하다.

한편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는 아직까지 교섭 요구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지부는 올 31일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요구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사 상견례는 빨라야 6월 중순경 개최될 전망이다. 기아차지부는 올해 임금인상과 함께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핵심 요구로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세 곳 자동차 완성차 교섭은 통상 매주 두 번씩 교섭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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